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붉은 조명의 유해업소 없애주세요."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지역사회와 함께 청소년 환경 개선에 나섰다. 학부모와 학생, 시민단체 및 성북교육지원청(교육장 류제천), 강북경찰서(서장 김성완) 등과 손잡고 학교 주변의 유해업소 퇴출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와 관련 13일 송천동 소재 성암여자중학교에서 민관이 추진하는 발대식을 갖고 범 구민운동 전개를 알렸다.
이번 발대식 및 캠페인은 지역사회의 교육·주거환경을 구민 스스로 개선하는 자율 정화운동 성격이다. 전 구민이 참여하면서 각 기관 단체별로 나눠졌던 기능들을 통합해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 학교 및 주택가 인근에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를 한 뒤 실제로는 불건전 주점식으로 불법영업 중인 찻집들이 성행,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는 지적이 많다. 유해업소 전수 조사 결과, 관내에 총 170개소가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강북구가 학교를 돌며 가진 학부모 간담회에서 "학부형으로 너무 불안하다"는 공통된 의견이 나왔다. 구는 학교 주변의 유해업소 근절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선정해 지난 1월 유해업소 전담 T/F팀을 만들었다.
이와 별개로 강북구는 유해업소 건물주와의 간담회에서 임대차 기간 종료 후 계약을 갱신치 않도록 협조를 구했다. 아울러 유해업소 영업주가 업종 전환 및 폐업 이후 취업을 희망할 경우 중소기업육성기금의 시설개선자금 지원과 일자리 알선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에 좋지 않은 유해업소 근절은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우리미래인 청소년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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