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코넥스로 창조경제를 꽃 피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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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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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정부가 모처럼 신생벤처기업 전문증시인 코넥스를 위해 알맹이 있는 대책을 내놓았다. 한 코넥스사 대표도 "의견이 잘 반영된 것 같다"며 반겼다. 금융위원회는 4월 23일 발표한 대책을 통해 코넥스 투자자 예탁금 기준을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소액투자전용계좌도 도입해 연간 3000만원까지는 예탁금 수준에 관계없이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모두 업계가 바라던 내용이다. 다만 제도 변화가 실제 시장 활성화로 연결될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 한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증권사 시스템개발이 완료되는 7월 이후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며 "시장을 건강하게 키워나가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도 아직 있다"고 전했다.

자금 면에서 투자 문턱이 낮아졌지만, 기업정보를 얻기는 여전히 어렵다. 코넥스사가 총 73개에 이르지만, 올해 들어 증권사가 보고서를 낸 업체 수는 4곳뿐이다. 나머지 95% 기업은 여전히 깜깜이 투자를 해야 한다.

기대를 밑도는 코넥스펀드도 제대로 굴릴 필요가 있다. 다른 코넥스사 CFO는 "코넥스펀드를 맡는 직원이 1명뿐인 운용사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총알(자금)이 있어도 돈이 돌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을 비롯한 증권업 유관기관 5곳이 조성한 코넥스펀드 규모는 현재 1000억원에 이른다.

코넥스는 2013년 7월 신생벤처기업 육성으로 창조경제 구현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코넥스가 제대로 꽃 피우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유관기관, 증권사, 기업이 모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정부 대책은 코넥스 자체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코넥스가 코스닥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만 인식돼서는 시장참여를 늘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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