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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인베 사업매각ㆍ감자로 증권ㆍ운용에 부실 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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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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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자본잠식에 빠진 채 부실을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으로 떠넘기는 바람에 흑자 계열사까지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오는 6월 말을 기준일로 자본금을 634억원에서 254억원으로 380억원 줄이는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말 634억원인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가 260억원으로 약 60%에 달하는 자본잠식을 기록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본감소에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무상감자는 한화인베스트먼트 주식을 약 92% 가진 모회사로 모처럼 흑자로 돌아선 한화투자증권에 손실을 입힐 수 있다. 이번 자본조정액 380억원은 2014년 한화투자증권에서 기록한 개별재무 기준 순이익인 183억원보다 2배 넘게 많다. 연결 장부상 자산이 감소하는 데 비례해 손실은 늘어나게 됐다.

이 증권사가 2014년 기록한 연결 순이익이 88억원으로 개별 대비 2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데에도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해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순손실 9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적자를 내고 있는 사모펀드사업부를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뿐 아니라 한화자산운용도 부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화그룹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보면 한화생명(신은철→차남규→김연배ㆍ차남규), 한화투자증권(이용호→임일수→주진형)이 모두 최근 수년 사이 잦은 교체를 보였다.

반면 한화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초 미국 국적으로 웅진캐피탈, 메리츠종금증권 임원을 지낸 한우제 씨를 대표로 선임한 이래 변화가 없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인베스트먼트에 대해 "한화자산운용에 일부 사업부를 파는 것을 비롯해 다각적인 창투사 살리기에 들어갔으나,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화인베스트먼트와 한화자산운용이 비상장사인 반면 상장돼 있는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3700원대에서 5900원대로 약 60% 뛰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에 대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올랐으나, 자회사 부실이 악재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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