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인수를)도와주는 곳이 많다. 시장가격이 있고, 채권단이 적당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
채권은행들의 수의계약 방침으로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박삼구 회장은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이같이 말해 인수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이날 박 회장은 인수가격에 대해서는 “내가 제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금호산업의 시가총액은 6200억원으로 지분 50%의 가격은 약 31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채권단 보유지분 57.5%(약 1995만주)를 6007억원에 매입하려다 실패한 만큼 매각가격은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즉 채권단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셈이다.
만약 인수가격이 예상을 웃돌지 않을 경우 박 회장의 인수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 회장의 인수를 돕는 우군으로는 박 회장의 여동생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유동성 위기를 겪던 지난 2003년 금호타이어 지분 70%를 매입하며 백기사 역할을 자처했던 군인공제회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광주제일고·연세대 동문 인사들도 박 회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금호 그룹 재건을 꿈꾸는 박삼구 회장에게 빼놓을 수 없는 카드다. 금호산업은 흑자를 내고 있는 시공능력평가순위 20위권의 건설업체로 인수 시 조건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여서 항공사 경영권까지 보유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의 지분 46.00%를 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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