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올해 1분기 창업주가 30세 미만인 신설법인이 1123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창업열기가 청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년 3명 중 1명꼴로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전국 20~39세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인식과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창업을 고려해봤는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25.3%가 ‘고려해봤다’고 답했고, ‘적극 고려해 봤다’는 응답도 6.4%로 나타나 전체응답자의 1/3이 창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고려해보지 않았다’는 응답은 68.3%로 나타났다.
최근 청년층의 창업에 대한 관심은 신설법인 수 증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저조했던 30세 미만 창업 증가율이 하반기부터 3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창업의 내용에 있어서는 새로운 사업기회에 도전하는 기술형 창업보다 일반서비스 창업에 더 관심을 보였다.
창업 희망분야를 묻는 질문에 48.7%가 외식업, 소매업 등 일반서비스업을 많이 꼽았고, 이어 △통신, 문화콘텐츠 등 지식서비스업(32.7%) △식품, 섬유 등 전통제조업(7.7%) △의약, 전자 등 첨단기술기반사업(5.3%) 순으로 답했다.
OECD ‘2014 기업가정신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는 창업 유형 중 생계형 창업 비중이 63%로 나타나 조사대상 29개국 중 가장 높았다. 반대로 기회추구형 창업은 2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성호 경기대 행정대학원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도전과 모험 정신이 가장 왕성해야 할 청년층까지 일반서비스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면서 “성장가능성이 크고 경제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형 창업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청년들이 지역창업허브인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청년창업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자유롭게 창업의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홍보와 지원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문결과 창업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35.7%가 실패의 두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창업공간 등 인프라 부족(24.3%) △사업운영 과정의 어려움(21.3%) △창업관련 체계적인 교육 부재(17.7%)를 차례로 지적했다.
창업에 대한 우리사회의 시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0명중 6명은 ‘부정적’이라고 답해<‘매우 부정적’ 8.7%, ‘대체로 부정적’ 50.3%>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부정적 인식 역시 청년창업 활성화의 저해요소로 나타났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현재 정부는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연대보증면제 확산, 창업사관학교, 창업보육센터, 청년전용창업자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모험과 도전을 장려하는 사회분위기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실패의 공포와 비용을 줄여주고 자산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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