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교육부가 13일 상지학원의 김문기 총장의 정직 1개월 징계가 가볍다고 재 심의를 요청한 가운데 같은 날 상지학원 구성들은 김 총장 해임요구는 교육부가 사학자율성을 심각하게 탄압하는 조치라며 김 총장에 대한 어떠한 징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서 추이가 주목된다.
이 가운데 상지학원 법인소속 50대 여직원이 상지학원 이사장실 점거에 참여한 정 모 교수에게 물리적 위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상지대 학내분규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과열되는 양상이다.
사고는 지난 11일 정 모 교수와 상지대 총학생회 등이 김문기 총장의 즉각 퇴진과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궐기대회를 마친 뒤 정 교수 등 교수 2명과 학생 5~6명이 이사장실을 방문해 이사장 면담을 요구하였으나 마침 장광수 이사장의 부재로 면담이 힘들자 이사장실을 점거한 채 지금까지 이사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황 씨는 지난 12일 출근해보니 “정 모 교수와 학생 등 10여 명이 이사장실을 이틀 째 점거 중이었고, 이러한 사실을 이사장에게 알리기 위해 사진을 촬영했다”며, “이 과정에서 정 모 교수가 두 손으로 자신을 밀쳐 출입문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찰과상과 타박상 등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으로 팔이 붓고 목에 통증이 오는 등 고통이 심하다”고 말했다.
황 모 씨는 "첫 날 새벽 2시까지 근무지를 지키면서 정 모 교수 등이 요구하는 대로 모두 해줬다"면서 "하지만 이튿날 출근해보니 여전히 이사장실을 있어 이러한 사실을 이사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직원으로서 당연한 조치라 여겨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때 정 모 교수가 갑자기 휴대폰을 빼앗아 책상에 내던지고 출입문으로 밀쳐내면서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교수들이 반말을 하고 학생들도 '아줌마'하고 부르는 등 심한 인격적인 모욕감과 함께 몸집이 큰 남학생들이 많아 위협을 느꼈다"면서 "교수라는 사회적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고 부상을 입힌 뒤에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정 모 교수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정 모 교수는 이와 관련 "여직원의 손끝 하나도 닿지 않았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며 "여직원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고 요구했고, 핸드폰을 건네받아 책상에 갖다놓은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한편 상지대학교 총학생회와 장광수 이사장과의 면담이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총학생회측은 14일 현재 나흘 째 학교법인 상지학원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김문기 총장의 즉각 퇴진과 본부 보직의 사퇴, 상지학원 이사 전원 해임, 임시이사의 즉각적인 파견 네 가지가 모두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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