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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8주년 한진해운, 조양호 ‘책임경영’ 체제 아래 흑자 기조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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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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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가 절감 노력, 저유가 호재에 4분기 연속 영업흑자

[조양호 한진해운 대표이사]

아주경제 이명철·이소현 기자 =5월 16일 창립 38주년을 맞이하는 한진해운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표이사 체제 1년여만에 흑자 경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부친 조중훈 전 회장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가기 위해 위기의 한진해운 ‘구원투수’로 나선 조양호 회장의 무보수 책임경영이 성과를 낸 것이다.

원가절감 체제 구축 및 영업력 극대화 등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는 한진해운은 올 1분기 1550억원의 영업이익(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당기손익 역시 2245억원 적자였던 지난해 1분기에서 229억원 흑자로 전환했으며 1분기 매출액도 같은 기간 0.5% 증가한 2조1481억원을 기록했다.

이중에서도 컨테이너 부문 매출액(1조9677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358억원 적자에서 1639억원 흑자를 내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미주 항로 호조와 비수익 노선 철수, 기항지 조정 등 노선 합리화 노력이 반영됐다”며 “저유가 기조를 배경으로 효율적인 물류비용 관리를 통해 화물 변동비 및 연료비를 큰 폭으로 절감했다”고 풀이했다.

국내 해운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째 계속된 침체 상황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한진해운 역시 2011년 약 5129억원, 2012년 1097억원, 2013년 4123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자료=한진해운]

하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1년여간 실적 개선에 속도를 냈고 국제유가 하락 등 대내외 여건이 호전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29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한진해운 대표이사직에 오른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흑자 전환까지는 연봉을 받지 않겠다”며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며 정상화의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한진해운 인수 직후 조 회장은 매주 1~2회 본사로 출근하며 관심을 기울였고 지난해 5월 세계 4위 선사 대만 에버그린의 창융파 회장, 7월 프랭크 루 대만 양밍그룹 회장을 만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왔다.

대서양 등 비수익 노선 10여개를 철수하고 공급량을 조정하면서 물동량 증감 예상 지역에 선제 대응을 실시했다. 물류비용 등 화물 변동비와 선대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도 추진했다.

조 회장의 자신감과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진해운의 영업이익은 약 8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부채 총계도 9조9022억원에서 7조7377억원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올해도 상시 원가 절감 체제 구축 및 수익성 중심의 영업력 강화로 수지 개선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신조 연료절감형 1만TEU 선박 2척과 9000TEU 3척을 인도 받아 동서·남북항로에 투입하고 선대 효율화와 원가 개선을 도모한다. 항로·선대 네트워크 최적화와 영업 경쟁력 강화로 매출과 수익성을 증대하는 등 본격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방침이다.

한편 한진해운은 오는 16일 창립 38주년을 맞아 본사에서 조용한 창립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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