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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결위원장 놓고 김재경vs주호영 ‘집안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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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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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놓고 새누리당 3선 의원인 김재경(경남 진주 갑)·주호영(대구 수성을)의원이 자존심을 건 경쟁에 나섰다.

오는 29일 홍문표 예결위원장이 임기를 마침에 따라 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두 의원 모두 나름의 이유로 양보없는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예결위원장은 내년도 예산 편성·배분에서 상당한 권한을 갖는 데다, 1년여 남은 19대 국회에서 마지막 위원장직이라 두 의원 모두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분위기다.

이로 인해 앞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인선 당시 경선을 치른 나경원·정두언 의원에 이어 또 한번 새누리당에선 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집안 싸움이 불가피해보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놓고 새누리당 3선 의원인 김재경(경남 진주 갑)·주호영(대구 수성을)의원이 자존심을 건 경쟁에 나섰다.[사진제공=새누리당]


3선이상으로 상임위원장 자격을 갖춘 두 의원은 나름의 명분과 이유로 자신이 예결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관례'를 앞세우고 있다.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 윤리특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 측은 당내에서 3선 의원이 임기가 2년인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할 경우, 임기가 1년인 윤리위원장을 거친 뒤 예결위원장을 맡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8대 국회에선 전반기에 이한구-심재철 의원이, 하반기에 이주영-정갑윤 의원이 윤리위원장-예결위원장 순서로 번갈아 맡았고, 19대 국회 전반기엔 장윤석-이군현 의원이 맡은 것을 예로 들었다.

반면 주 의원 측은 "이제까지의 관례와 김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 의원은 윤리위원장보다 정무위원장을 선호해 경선까지 치렀지만 정우택 의원에게 석패했다. 당시에 당 지도부가 김 의원에게 예결위원장을 제안했지만 김 의원이 거부했는데 당 지도부가 김 의원을 배려해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당시 지도부에서도 (내가) 정책위의장을 마치고 예결위원장을 하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됐다"며 "김 의원이 예결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양측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김 의원 측이 지난 4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1년 전 이 원내대표가 (주 의원의) 예결위원장을 보장했다고 하나, 두 분의 약속만으로 당사자인 저의 동의도 없고 의원들의 공론화 과정도 없이 당의 오랜 관행을 깰 수는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자 주 의원은 "김 의원이 의원들께 배포한 친전으로 인해 마치 이것이 자리싸움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다"며 "김 의원의 예결위원장 도전에 대해 비판하거나 네거티브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국회법과 당헌·당규에 따라 누구나 상임위원장에 도전할 수 있다"며 경선 의지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예결위원장이 선출직이기는 하나 당 정책위의장을 지내고 현재 청와대 정무특보이기도 한 주 의원이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경선을 치러 당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주장도 만만찮아 외통위원장에 이어 예결위원장 경선 결과에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차기 예결위 구성을 두고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의원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예결특위 위원 50명 가운데 새누리당 몫은 25명이다. 지난해의 경우 5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예결위원이 되면 지역구 예산 확보가 유리해 신청자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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