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케냐 지방도시에서 아프리카 최초로 열리는 시복식을 앞두고 매춘 여성 수백 명이 외국인 방문객을 상대로 돈을 벌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간 데일리 네이션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 북쪽 150km 떨어져 있는 지방도시 니에리에서 오는 23일 이탈리아 출신 가톨릭 수녀 아이린 스테파니의 시복식이 열린다”며 “각지의 매춘 여성들이 시복식 2주 전부터 이 지역 대부분 호텔을 예약해 방이 동났다”고 전했다.
호텔 방을 예약하고 외국 방문객들을 기다리는 한 여성은 “육신의 희열식도 필요하지 않은가. 기독교인도 섹스가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도 한몫 챙길 때”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한 가톨릭 성직자는 신도들에게 “세상의 일들에 정신을 빼앗기지 마라”고 당부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편 스테파니 수녀는 1915년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에 와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한 병사들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이후 케냐 지방도시 니에리에 머물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봉사하던 스테파니 수녀는 1930년 역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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