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철화 포도문 호>(국보 제107호), <백자청화 송죽인물문 호>(보물 제644호), <백자철화 운룡문 호>(보물 제645호) 등 조선백자 600여점을 선보인다. 단일 백자 전시로는 최대 규모로 가회민화박물관, 고려대학교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대여해왔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백자의 흐름이나 특징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 소개한다.
우선 '조선왕실과 백자' 코너에서는 조선 초부터 말까지 관요 백자를 중심으로 제작된 의례용 기물이나 연향용 용준(龍樽), 왕실용 명문 백자를 모은다. 이어 출생과 죽음을 함께하는 의례기로 제작된 태호(胎壺)나 제기, 고족(高足)접시, 명기(明器)와 묘지(墓誌) 등을 전시하는 '백자에 담긴 출생과 죽음' 코너를 마련한다.
백자 태호(白磁胎壺) 중에는 "황명(皇明) 성화(成化) 17년(1481) 신축 3월11일 생인 왕녀 아기씨 태를 성화 17년 7월24일 정시(丁時)에 묻다"(皇明成化十七年辛丑三月十一日生王女阿只氏胎成化十七年七月二十四日丁時藏)라는 글자를 새긴 태지석(胎誌石)과 함께 발견된 유물이 선보인다.
소장품중 국보 107호 <백자철화 포도문 호>는 따로 1개의 전시실에 단독으로 전시, 특별한 감상 공간을 마련했다. 18세기 작품으로 높이 53.3㎝에 달하는 이 백자는 부수적인 장식 문양을 생략하고 기면(器面) 전체를 화폭 삼아 넓은 이파리들과 그 사이로 뻗어 내린 포도넝쿨을 그린 대형 항아리다. 그 그림은 붓놀림이 자유자재롭고 철사(鐵砂) 안료에 농담을 주면서 그림을 그려 마치 한 폭 묵포도도(墨葡萄圖)를 연상케 한다.
이화여대박물관은 "조선백자전을 통해 500여년간 조선이 추구했던 왕조의 이념과 예제 준행의 실천과정에서 만들고 진설했던 백자의 결백하고 견실한 격식과 상층부에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애호하고 실용했던 풍부한 조형미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시간은 매주 월~토 오전 9시30분~오후 5시이며 일요일과 공휴일, 그리고 8월 1·31일은 휴관한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오후 7시까지 관람시간을 연장한다. 전시는 2016년 1월 30일까지. 02-3277-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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