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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원 내 걸려있는 산속에 매가 그려진 벽화에 관광객의 낙서가 새겨져 있다. [사진 = 봉황망 문화 웨이보]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세계 관광지나 공공장소에서 추태를 부리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비문명 행위가 연일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청나라 황실의 여름별궁인 이화원(頤和園)내 건축물인 원랑재(圓朗齋)와 감벽대(瞰碧臺)에 걸려있던 7폭의 벽화 중 일부에서 관광객의 낙서가 발견됐다고 봉황망(鳳凰網)이 15일 보도했다.
그 중 산속에 매가 그려진 벽화에는 "강남제일도(江南第一刀)" "모모(某某)가 다녀가다"라는 글자가 날카로운 도구로 새겨져 있다. 연꽃이 그려진 하화도(荷花圖)에는 달리는 토끼형상을 그려넣었고, 미인화에는 그림속 인물의 얼굴과 의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낙서가 칠해져있다.
베이징시 문물감정위원회 관계자는 7폭의 벽화는 모두 문물로서 울타리를 만들어 보호하는 방안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 관광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급증하는 상황에서 일부 유커의 '비문명 행위'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노동절 연휴 기간 산시(陝西)성 우치(吳起)현의 홍군장정승리기념원에서 홍군의 조각상 머리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유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공분을 일으켰다. 또 같은 기간 쓰촨(泗川)성 청두(成都)에 있는 제갈량(諸葛亮·181~234) 사당 무후사(武侯祠)의 제갈량 전출사표(前出師表) 비문에서도 관광객의 낙서가 발견됐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이같은 추태를 보인 유커들의 블랙리스트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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