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레스토랑 '엉클 샘' 햄버거[사진=바이두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중국계 레스토랑이 미국 땅 한복판에서 미국의 상징적 음식인 햄버거 팔기에 나선다.
미 일간 뉴욕데일리뉴스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의 햄버거 체인점인 ‘엉클 샘’이 오는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 패션 거리인 5번가에 첫 매장을 연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외국계 레스토랑이 미국의 마스코트격인 ‘엉클 샘’을 레스토랑 이름으로 쓴 점과 미국땅에서 미국 특유의 음식을 파는 영업 전략에 대해 ‘공격적’이라고 표현했다. 지밍바이 엉클샘 대표가 광산업, 건설업, 부동산업 등으로 재산을 모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본래‘엉클 샘’은 미국의 7번째 대통령인 앤드류 잭슨을 바탕으로 그려진 인물 그림으로, 미국을 상징하는 성조기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의 마스코트로 여겨진다.
엉클샘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유명 푸드컨설턴트의 자문을 토대로 메뉴를 선정했다. 햄버거 패티에도 미국 내 최고급 등급인 ‘USDA 프라임’ 쇠고기를 쓸 것으로 알려졌다.
엉클샘 측은 “가짜는 전혀 없다. 정말로 좋은 쇠고기를 쓸 것”이라며 “아시아의 색다른 맛과 질감을 전달하는 통로로 햄버거를 이용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표 메뉴 중에는 김치버거도 있다. 뉴욕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김치를 햄버거의 토핑으로 얹은 것이다. 또 중국식 소스로 요리한 베이컨, 딤섬의 새우와 돼지고기 속재료를 패티로 만든 햄버거 메뉴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한 뉴욕 시민은 해당 매체에 “내가 중국에 가서 훌륭한 중국 요리사가 되겠다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햄버거 아메리카’라는 책을 쓴 작가인 조지 모츠는 “미국인들은 햄버거에 대해 깊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 레스토랑이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뉴욕에 첫 가게를 연 것은 똑똑한 판단이었을지 모르지만, 뉴욕 시를 벗어나서도 잘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당 매체 역시 미리 엉클샘의 햄버거를 맛본 결과 ‘약간 짜다’는 평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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