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가이아나 지도[사진= BBC 보도 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남미 가이아나 총선에서 우파 야당연합이 승기를 잡으며 23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가이아나 선거위원회는 이날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변화를 위한 연맹’과 ‘국가통일’ 연합이 20만7000석을 얻어 집권 인민진보당(PPP)을 눌렀다고 발표했다. 인민진보당은 20만1500석에 그쳤다. 야당연합은 이날 선거로 의회 전체 65석 가운데 과반을 달성했다.
인민진보당은 라모타 대통령을 앞세워 2011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등 1992년 이후 연속 집권했으나 이번 승리에서 패함으로써 23년만에 정권을 내주게 됐다.
집권당 측은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며 무효를 주장했으나 선거위원회는 공정한 선거였다고 밝히면서 결과를 수락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라모타 현 대통령이 물러나고 야당연합을 이끈 퇴역 장성 출신의 데이비드 아서 그레인저(69)가 차기 대통령에 오를 예정이다.
총선을 승리로 이끈 아서 그레인저가 이르면 이날 오후 또는 15일 오전 대통령 선서를 하게 되면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8번째 지도자가 된다. 아서 그레인저는 부정부패를 말소하는 한편 공공 부문 종사자들의 월급을 올리고 세금을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어왔다.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아서 그레인저는 1960년대 나이지리아, 브라질, 영국 등의 군사학교에서 공부하고 가이아나군에서 복무하다가 1980년대 후반 준장으로 예편한 뒤 국가 안보 자문으로 일하면서 잡지를 발행하기도 했다.
75만 명 안팎의 인구 대다수가 인도계와 토착 흑인으로 이뤄진 가이아나는 독립 이후 두 인종 간의 무력 충돌이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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