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최근 온라인몰에서 '혐오 패션'으로 분류되던 남성 반바지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들어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남성들의 반바지가 더욱 짧아지고 과감해진 것이다.
16일 패션 쇼핑몰 아이스타일24(대표 김기호)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남성 의류 중 무릎 길이의 5부 반바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특히 5부 반바지보다 짧은 길이의 3부와 4부 반바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49%나 늘었다.
남성들 사이에서 반바지가 시원하면서 동시에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길이가 짧아졌을 뿐 아니라 색상도 화사하고 화려해졌다.
핑크·민트 등 파스텔 색상의 반바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으며, 플라워·도트 등 다양한 패턴의 반비지 판매량도 93%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반바지와 함께 코디할 수 있는 패션 상품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바지와 함께 매치할 수 있는 샌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으며 쿨비즈룩을 연출할 수 있는 보트슈즈의 판매량은 86% 증가했다.
제모제를 찾는 남성도 증가했다. 전년에는 전체 제모제 판매 중 남성이 차지하는 구매 비중이 단 1.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남성 구매 비중이 13%로 크게 늘었다.
아이스타일24 남성 카테고리 담당 전지혜 MD는 "여름철 에너지 절약 일환으로 시작된 쿨비즈 운동으로 인해 반바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반바지를 찾는 남성들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며 "특히 올해는 무릎 길이의 어중간한 반바지보다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짧은 반바지와 바지만으로 전체 의상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화려한 패턴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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