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 숙청에 북한 군심 이반 가능성 대두...북한, 숙청 부정도 인정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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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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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고사총 사용, 인권문제 불러내 북한 체제 장기적 불안정성 불씨될 것"

지난달 30일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처형으로 북한 내 군심이 이반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야전군인과 정치군인 사이에 적잖은 갈등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사진=노동신문]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지난달 30일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처형으로 북한 내 군심이 이반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야전군인과 정치군인 사이에 적잖은 갈등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영철은 김정은의 신임만으로 되는 정치군인과 달리 야전에서 잔뼈가 굵은 군인으로 자기만의 병력과 지지기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이미 김정은에 대한 북한 군 지휘부의 불신이 많은 상황에서 야전지휘관의 총살은 군심에 대한 적지 않은 동요를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현영철 숙청 과정에서 고사총을 동원한 잔혹한 처형 과정 등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될 것이며 절차적 정당성 없이 사람을 처형했다는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면 이 자체가 북한 체제의 장기적 불안정성을 키우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소수 자본축적을 통해 권력을 잡게 되는 상인들의 자녀 세대들과의 갈등도 존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종전에 존재했던 간부들과는 달리 시장에서 자본을 축적한 상인들은 자녀 교육에 공을 들여 그 자녀들이 군 등 요직에 진출하는 날이 머지 않았고, 그 자녀들은 쉽게 권력을 누리고 있는 정치군인들의 실권 행사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럴 경우 현 김정은 체제 군부내에선 심한 갈등 요인이 야기될 수 있고 이 경우 잦은 군심 이반과 함께 체제 불안정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서는 공안 기관의 간부들이 다시 실세로 떠올라 체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영철을 비롯해, 금고지기 한광상과 변인선,마원춘 등 이번에 숙청된 핵심 3인방은 모두 김정은이 친위그룹 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집권 초기 리영호 총참모장과 고모부 장성택 등 후견인들을 처형했던 김정은이 친위그룹까지 처단하고, 대신 공포통치의 핵심 기반으로 우리의 공안 격인 국가안전보위부와 당 조직지도부가 떠올랐다.

장성택 처형 이후 견제를 받던 김원홍 보위부장과 조연준 제1부부장이 다시 신임을 받아 숙청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군부를 움직이는 최고 실세 중의 한 명인 인민무력부장을 벌써 5명이나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영철을 포함하면 지난 40개월 동안 5명이 교체됐다. 김정일 집권 때 임명된 김영춘의 경질을 시작으로 김정각과 김격식, 장정남, 현영철까지 모두 단명에 그쳤다.

이는 김일성의 집권기 49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이 5명, 김정일의 17년 통치 때 3명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북한은 현영철 숙청에 대해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17일 북한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이 숙청됐다는 국가정보원 발표와 관련 첫 반응을 보였으나, 자신들이 '숙청정치', '공포정치'를 한다는 식으로 남한이 최고 존엄을 훼손하는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편집국 성명에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훼손하는 악담질을 계속한다면 멸적의 불소나기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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