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행사 빨간불…현영철 숙청 피바람, 민간교류까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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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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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피바람이 남북 민간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이 6·15와 8·15 행사 개최 장소를 문제 삼고 나오면서 공동행사 개최가 삐걱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8일 '광복70돌,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가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다음달 14~16일 서울에서 6.15공동선언 기념 공동행사를 열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남북 공동발표문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 강정숙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피바람이 남북 민간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이 6·15와 8·15 행사 개최 장소를 문제 삼고 나오면서 공동행사 개최가 삐걱대고 있기 때문이다.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대변인은 16일 담화에서 "북과 남, 해외 민간단체들이 합의한 공동행사 장소와 내용을 남측 당국의 강요에 의해 바꾼다는 것은 그 누구도 납득할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6·15는 서울, 8·15는 평양으로 이미 행사 개최 장소를 합의했다"며 그러나 "남한 정부가 6·15 공동행사는 평양에서, 8·15 공동행사는 서울에서 하든가 아니면 두 행사 모두 서울에서 하자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15주년 기념행사인 6·15 공동행사와는 달리 8·15 공동행사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민족적 정통성을 과시할 수 있어 남한과 북한 모두 8·15 공동행사개최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대변인은 또 6·15 공동선언 15주년과 8·15 광복 70주년 기념 공동행사의 내용에 대해 "남한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순수한 예술,체육, 문화교류의 공간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처럼 공동행사 개최 장소와 행사 내용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이번 공동행사 개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측 광복 70돌 준비위는 6.15행사 장소는 서울로 합의했지만, 8.15행사 장소는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6.15와 8.15 공동행사 개최 장소를 놓고 북한이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현영철 처형 이후 북한 내부에 퍼지고 있는 공포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16일 남측이 오는 19∼20일 개성에서 남북 접촉을 하자고 호소했다.

광복 70돌,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당면한 6·15 서울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지난 14일 북측 준비위에 19∼20일 개성에서 접촉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승환 광복 70돌 준비위 대변인은 "지난 5~7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공동행사 장소 문제와 관련해 여러 논의가 있었으나 장소 문제가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공통인식과 합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의 기본 입장은 6·15 서울 개최 합의는 변함없이 유효하지만 광복 70돌 공동행사는 남북이 합의한 바 없다"며 "광복 70돌 공동행사 장소 문제는 앞으로 논의하여 결정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당면한 6·15 공동행사 준비는 물론이고 8·15 행사 장소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남북 접촉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올해 공동행사 성사를 위해 남과 북 양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지난 5∼7일 중국 선양(沈陽)에서의 실무접촉에서 공동행사 개최엔 합의했으나 장소 문제는 완전히 확정 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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