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12억 인구 시장 잡아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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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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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이 방한하는 인도 모디 총리와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왼쪽부터) 모디 총리와 회담이 예정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사진= 각사]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18일 방한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잇따라 만난다.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인도내 투자를 직접 요청할 계획이다. ‘모디노믹스(Modinomics)’ 효과로 인도 시장에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그룹 수장들이 의미 있는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방한한 다음날인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 인도상의연합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인도 CEO 포럼’에 참석해 국내 대기업 CEO들과 만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행사 전후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모디 총리와 단독으로 면담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인도 투자와 인도 정부의 각종 혜택 지원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12억 인구에 자동차 생산 및 판매에서 글로벌 6위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16.3%)로 남부 첸나이에 연산 65만대 규모의 제 1, 2 공장을 가동 중이며 제 3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에 인도 공장을 방문하는 등 인도시장 공략에 힘을 쏟았다. 당시 그는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시장을 공략하라”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에 전년대비 500억원 가량 늘어난 약 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액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도 각각 모디 총리와 단독 회동을 갖는다. 논의의 주요 내용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라는 이름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의 가속을 위한 스마트폰 및 반도체 생산시설의 유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에서 각각 스마트폰과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모디 총리와 단독 면담을 통해 포스코와 인도의 협력관계를 확인하고 인도시장 확대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인도 오디샤주에 13조원을 투자해 일관제철소 설립을 추진해왔으나 지역민들과의 마찰 등으로 10년째 사업이 표류 중이다.

또 1박 2일간 빠듯한 일정에도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할 계획이다. 모디 총리는 항공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해 승용차로 현대중공업으로 이동한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의 안내로 조선소 내부를 둘러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모디 총리의 이날 방문 중 인도 국영 가스회사 게일이 발주할 예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5월 모디 총리가 취임한 이후 인도 경제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메이크 인 인디아’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경제정책 ‘모디노믹스’를 추진한지 1년 만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중국(6.8%)보다 높은 7.5%로 예상했다. 인도 경제성장률이 중국보다 높게 전망된 건 16년 만이다.

한편 사흘간의 일정으로 지난 14일 중국에 방문한 모디 총리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는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갖는 등 25명의 중국 기업 대표를 만났다. 중국과 인도는 21개 항목에 걸쳐 220억 달러(약 23조90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협정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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