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담배 수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내수는 감소하면서 올해 담배 수출 물량이 국내 판매 물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8일 KT&G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수출 수량은 361억 개비이다. 해외 법인 실적을 포함하면 434억 개비로, 전년보다 27% 늘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국내 판매량은 1999년 895억 개비, 2005년 601억 개비, 2013년 545억 개비, 2014년 557억 개비로 감소세다.
반면 해외 판매량은 1999년 26억 개비, 2005년 285억 개비, 2013년 343억 개비, 2014년 434억 개비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판매 비중도 1999년 97대3, 2005년 68대32, 2013년 61대39, 2014년 56대44로 그 차이가 좁아지고 있다.
KT&G는 담배 수출이 15년 만에 수량으로는 16배, 금액으로는 4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담뱃세 인상에 따른 국내 소비 감소세와 해외 수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해 해외 수출량이 국내 판매량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KT&G의 해외 국가별 판매량 비중은 중동이 48%로 가장 높고, 중앙아시아 12%, 아시아·태평양 24%, 아프리카 8%, 미국 6%, 유럽 등 기타지역 2% 순이다.
KT&G는 담배 수출을 위해 2008년 4월 터키, 2009년 4월 이란, 2010년 10월 러시아에 담배공장을 각각 설립하고 에쎄·파인 등 제품을 생산해 현지 판매하고 있다.
터키공장은 유럽시장 진출을 겨냥한 것이고, 러시아는 세계 2위 담배시장이다.
유럽은 담배에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지만, KT&G는 터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무관세로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KT&G는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사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G는 담배회사로선 세계 톱 5에 든다.
KT&G의 효자 상품은 단연 에쎄로, 슈퍼슬림 담배의 판매량으로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보다 16㎜ 짧은 에쎄 미니라인을 내놓고 국내외 시장의 반응을 보고 있다. 에쎄·레종·보헴·람보르기니 등의 수출도 추진 중이다.
에쎄는 2001년 수출된 후 시장 개척 10년만에 연간 200억 개비 이상 팔리고 있으며, 전 세계 슈퍼슬림 담배소비자 3명 중 1명이 애용하는 담배가 됐다.
KT&G 관계자는 "중동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정세 불안정이라는 리스크가 있지만 철저한 차별화·고급화 전략으로 초슬림 담배 시장을 선점했으며 이제는 전 세계 슈퍼슬림담배 시장의 50% 물량을 생산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련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KT&G 등 담배업체 4곳의 판매량은 가격 인상 직전인 지난해 12월 80억 개비에서 올 1월 37억 개비로 반토막이 났으나, 3월과 4월에 각각 50억 개비와 61억 개비로 늘어 작년 동기 대비 7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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