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탑승객 해킹 가능성 사실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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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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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선 네트워크 해킹하면 기체 조종도 가능해


 

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박요셉 기자 = 항공기 탑승객이 해킹을 통해 기체를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미국 회계감사원 (GAO)이 지난 달 14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항공기 무선 네트워크 해킹을 통한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확인된 것으로 주목된다. GAO는 보고서에서 "항공기 시스템이 현대화되고 미 연방항공청 (FAA)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항공관제 자동화 시스템 사용 비중을 늘리면서 새로운 형태의 여객기 범죄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안분석 전문가 크리스 로버츠는 이와 관련해 항공기의 보안 취약성을 최근 공개했다. 그는 조종사가 아닌 승객이 기내 무선 시스템을 해킹함으로써 항공기의 조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월간 미국잡지 와이어드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 (FBI) 특별 수사관 마크 헐리는 로버츠가 항공기 엔진 중 하나를 조작해 운항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로버츠는 지난 달 15일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여객기를 타고 뉴욕주 시라큐스에 도착한 후 FBI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FBI가 자신이 진행 중인 항공기 내부 무선 네트워크 시스템 해킹을 통한 항공기 납치 가능성 연구에 관해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공식적으로 체포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며, FBI는 이 사건에 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 일이 있은 뒤 로버츠는 지난 달 18일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해 덴버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려다가 항공사로부터 탑승 거부를 당했다. 항공사는 그가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조종석에 탑재된 전자 기기는 기내에서 탑승객이 쓰는 네트워크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각 항공사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사용을 늘리면서 무선 네트워크 등을 통해 시스템을 공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안 전문가들은 항공업계가 해킹과 같은 공격을 막기 위해 방화벽에 의존하고 있지만 방화벽 자체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해킹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각 항공사들은 로버츠의 경우와 비슷한 항공기 해킹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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