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아들 부시’로 통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나처럼 C학점을 받고 졸업하는 이들에게도 역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해 졸업생들의 환호를 받았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제43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은 16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있는 남부감리교대학(SMU) 봄학기 졸업식 연설에서 “높은 명예와 탁월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먼저 매우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참석자 2000여 명의 기립 박수 속에 연단에 선 부시 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웅인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의 예를 들며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고 그런 활동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삶을 살라”고도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때는 물론 퇴임 후에도 처칠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면서 “처칠처럼 나도 퇴임 후 그림을 그리는데 (그림 실력이 뛰어난) 처칠과 달리 내 그림은 서명이 없으면 그다지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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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은 또 “오는 6월 나올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법화 결정을 앞두고 종교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재임 시절 다진 보수적인 개신교의 신념을 재차 천명했다. 그는 “종교의 자유가 미국 건국의 핵심 신념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SMU 연설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한 부시 전 대통령이 2010년 퇴임 후 처음 하는 대학 졸업식 연설이다. 이곳에는 부시 전 대통령의 기념 도서관이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예일대를 졸업했다.
[사진= 유튜브 'USA투데이'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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