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경영닥터제 참가 중소기업, 경영개선 효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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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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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18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20개 대기업 동반성장 담당 임직원과 이들 기업의 40개 협력사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닥터제 2015년 1기 발대식 및 2014년 2기 성과보고’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전경련 경영자문단(이하 경영자문단)과 대기업이 공동으로 협력사의 경영혁신과 성장을 지원하는 경영닥터제를 통해 참여기업들의 자문성공사례가 늘어나면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는 18일 전경련 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경영닥터제 2015년 1기 발대식 및 2014년 2기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배명한 협력센터 소장, 장중웅 경영자문단 위원장 및 자문위원, 20개 대기업의 동반성장 담당 임직원과 이들 기업의 40개 협력사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실시한 2014년 2기 경영닥터제의 참여 협력사(36社) 가운데 전경련경영자문단의 도움으로 생산공정 표준화, 업무체계 구축, 원가절감 등 경영혁신을 이룬 중소기업 3개사가 자사의 성공사례를 차기 참여 중소기업들의 벤치마킹 사례로 제시했다.

◆경영닥터·대기업·협력사 3자 협력, 수율 7%, 생산성 70% ↑
1996년 창립해 경기 안산의 반월산업단지에 입주한 풍원정밀은 LG디스플레이의 1차 협력사로, 반도체 부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고민은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 2013년도에 100억 원을 돌파하고 생산인력도 꾸준히 늘어났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새로운 기업비전을 세우고 취약한 업무체계를 개선하는 것이었다. 이에, LG 마이크론(현 LG이노텍)의 사장을 지낸 조영환 위원이 멘토가 되어 이 회사의 조직 활성화 및 업무체계 개선을 도왔다.

조 위원은 풍원정밀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회사 상황에 맞게 구체적으로 재설정하고 이를 모든 조직원들과 공유하도록 지도했다. 그리고 업무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고 조직구조도 이에 맞게 체계화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도 풍원정밀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3정5S활동, 환경안전컨설팅 등에 자금과 인력을 지원하여 경영닥터제 자문성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6개월간의 자문으로 풍원정밀은 품질․업무 프로세스 맵 구축, 생산조직 체계화, 새로운 태스크 조직 구성 등을 실시했다. 또한 3정5S활동, 환경안전컨설팅 덕택에 개선된 작업공간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품질관리도 가능해져 이 회사는 수율이 7% 늘어나고 생산성이 70% 향상되는 경영혁신을 이루게 되었다.

◆제조과정 낭비요소 제거 운송비 절감·협력사 매출 90억원 증대
전남 목포에서 선박의 선체블록을 제조하는 한국메이드는 현대삼호중공업의 1차 협력사로, 품질확보와 납기준수로 우수협력사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조선업계 불황으로 발주량․건조량․수주잔량 등이 모두 감소했고 동종업체 간 과열경쟁으로 경쟁력 유지가 최대관건이었다.

이에,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현대삼호중공업과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경영닥터제에 참가하게 되었고, 두산인프라코어 출신 문영철 위원이 생산현장의 낭비제거․원가절감․품질향상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였다. 문 위원은 원가절감을 위해 공정과정의 낭비요소를 찾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판단했다.

한국메이드의 기존 공정은 전남 광양(포스코)에서 생산된 원재료 철판을 외부 전처리업체가 가공・납품하면, 이를 선박블록으로 제작해 현대삼호중공업에 납품하는 방식이었다. 문 위원은 운송비 절감해법으로 원재료 운송방식을 기존의 해상운송에서 육상운송으로 바꿔 운송과정을 한 단계 줄이도록 제안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기존 운송비의 79% 수준으로 원재료 공급이 가능해져 원가절감을 달성하게 되었다.

또한 문 위원은 한국메이드에서 전처리공장을 신설하여 전처리와 블록 제조를 동시에 진행해 물량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최종근 한국메이드 대표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즉시 실행에 옮겨 지난해 12월부터 전처리공장 신설에 착수했고, 올해 4월 완공하여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전처리와 블록 제조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자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납기가 줄어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한국메이드는 할당받는 물량이 기존 대비 50% 늘어 매출이 증가하는 윈-윈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

◆표준 공정 만들어 생산 리드타임·재고 줄여 → 1일 생산량 20% 증가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건웅기계는 현대엘리베이터의 1차 협력사로, 승강기․물류설비 등의 기계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건웅기계는 제조공정에 필요한 모든 설비를 갖추고 있고 10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속자가 많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공정간 적체가 많고 긴급 오더에 대한 납기준수에 차질이 생기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건웅기계의 경영닥터로는 대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임원을 지내며 물류기계, 산업설비시스템 등의 개발과 생산업무를 총괄한 경험을 가진 나덕주 위원이 매칭되었다. 나 위원은 건웅기계의 공정흐름 개선과 작업자 품질 의식 고취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자문에 나섰다. 먼저, 공정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공정도를 만들고, 이를 표준화하여 생산공정을 체계화하도록 자문했다. 또, 팀장급을 대상으로 생산성 향상 및 품질의식에 대한 집중교육을 실시하고, 교육 내용을 전사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건웅기계는 나 위원의 지도 아래 제작된 표준 공정도를 바탕으로 적정 생산 리드타임을 산출해 생산 총 리드타임이 단축됐고, 이에 따라 1일 생산량이 20% 가량 증가하였다. 또한, 각 공정별 필요 재고량을 파악할 수 있게 되어 공정간 재고량이 감축되었으며, 3정5S 활동을 통해 공장 내 물류공간이 확대되고 작업자 동선을 고려한 안전구역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2015년 1기에 20개 대기업·40개 협력사 참여
‘2015년 1기 경영닥터제 발대식’에는 삼성디스플레이, 현대 위아, LG CNS 등 20개 대기업의 40개 협력사가 참가했다.

협력사들은 앞으로 전경련 경영자문위원, 거래 대기업의 동반성장 관계자로부터 경영현황에 대한 종합진단을 받고 6개월 간 매월 1회 이상 기업현장에서 경영자문을 받게 된다. 협력센터는 올 하반기에도 약 4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닥터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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