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8일 문재인 대표가 당내 갈등 수습책으로 ‘혁신기구’ 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혁신의 내용이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간 벌기고 미흡하다”며 ‘문재인 책임론’을 또다시 주장했다.
비노(비노무현)계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등에 출연해 “많은 국민과 민심이 문 대표의 책임과 또 혁신안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문 대표가 빨리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자꾸 분란이 계속 된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4·29 재·보궐선거 참패로 촉발한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논란을 언급하며 “모든 책임은 항상 당 대표가 지는 것”이라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
그는 거듭 “책임을 지지 않으려면 과감한 혁신안이라도 내놔야 하는데, 20일간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나가다가 어제 내놓은 쇄신기구 구성은 굉장히 미흡하다”고 공격했다.
박 의원은 문 대표의 구상인 초계파 혁신기구 구성에 대해 “지금까지 혁신안을 만들어 창고에 쌓여있는 게 한 트럭분은 된다. 과연 실천했느냐가 문제”라며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가. 혁신기구를 또 만들어서 초계파 등 똑같은 얘기만 한다면 문제”라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친노를 향해 “(당 안팎에) 너무 독주한다는 불만이 있는 건 사실 아니냐”며 “당을 더 혼란으로 이끌고 갈 수 있으니 문 대표나 친노들은 조금 말씀을 자제해 달라”고 충고했다.
한편 문 대표는 동교동계도 4·29 재·보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구민주계, 이런 얘기를 하지만 뭐 선거를 치르다 보면 협조를 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 이것 자체도 대표의 리더십에 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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