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충남 당진시 석문면 석문방조제를 지나면 마주치게 되는 서북단 땅 끝 마을 교로리. 이곳 교로리 서해 바다와 맞닿은 땅 끝 지점에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중에서 최초로 단일호기 1000MW급 발전소 2기가 지어지고 있다.
이곳은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하고 현대건설 등이 시공하고 있는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현장이다. 토목‧건축 공사와 기계‧전기 공사로 나눠 발주된 이 공사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서희건설‧경남기업)은 2012년 기계·전기 공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책임지고 있는 분야는 석탄화력발전소 1000MW 용량 2기 발전을 위한 기계‧전기‧계측제어공사(기전 공사)로, 3300톤급 보일러 2기와 1000MW급 스팀터빈 2기 등을 설치하는 공사다. 총 공사비는 2230억원 규모로 이달 현재 약 87%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며 제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건설비의 20%를 환경설비에 투자해 대기오염 배출과 소음방지를 최소화한 발전소이며, 화력발전소 최초로 원격제어가 가능하도록 건설되는 것도 특징이다.
석탄화력발전은 과거 이산화탄소 배출 등 오염문제와 원자력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 석탄 발전의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존 발전소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 발전과 고효율의 새로운 발전 방식의 개발 등으로 다시 석탄화력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는 초초임계압(USC) 방식의 고효율 발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만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1~8호기와 비교했을 때 열효율 측면에서 1~4호기가 41.13%, 5~8호기가 43.49%인데 비해 44.31%로 높아진다. 주증기압도 기존 1~8호기의 246kg/㎠에 비해 251kg/㎠으로 향상된다. 주증기온도는 1~4호기의 538℃, 5~8호기의 566℃에 비해 600℃의 조건을 채택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이산화탄소 배출에 있어서도 기존 1~8호기가 약 0.80톤/MWh에 비해 0.77톤/MWh으로 개선해 '고효율 친환경 발전소' 구현에 한 발 다가서게 된다.
최근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보고된 제7차 전력수급계획 1차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원전 4기 건설이 유보됐다. 또한 노후 원전 재가동에 대한 사회적 갈등도 커지고 있어 향후 고효율 석탄화력발전소의 수요는 점차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는 2027년까지 국내에 석탄화력발전소 25기가 건설될 전망으로, 투자비는 신규 건설물량 12조원을 포함해 약 28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민간 발전 사업자들이 추진하는 LNG 복합화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소가 11개, 23조원 정도 규모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통상 화력발전의 경우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가 각각 10%, 60%,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신규 발전소 건설 및 기존 발전소 성능개선 사업 등에서의 공사 발주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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