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미화 1053만 달러(한화 126억원)를 해외로 빼돌린 이탈리아 명품의류 수입회사 대표와 임원이 재산국외도피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빼돌린 자금을 술집 마담 등의 차명계좌를 통해 반입하는 등 자금세탁 혐의도 적용됐다.
18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에 따르면 세관은 서울중앙지검과 협력해 K사 대표 정 모씨와 임원 김 모씨를 재산국외도피 혐의로 구속, 화물운송주선업자・술집 마담 등 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페이퍼 컴퍼니 3개사를 홍콩에 세워놓고 지난 2005년부터 5년 동안의 수익금 둥 미화 1053만달러를 홍콩 비밀계좌에 숨겨왔다.
이런 방식으로 빼돌린 자금은 홍콩내 비밀계좌 12개를 통해 세탁한 후 홍콩・미국・스위스・버진아일랜드・몰타공화국 비밀계좌에 은닉했다.
이들은 은닉한 자금을 국내 반입하기 위해 술집 마담・웨이터・대리기사 등 156명의 명의를 차용하거나 화물운송주선업체 용역처럼 위장했다.
관세청 측은 “이 사건은 금년 3월부터 전국 13개 ‘국부유출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특별단속을 실시한 이후 재산도피혐의로 구속한 첫 번째 사례”라며 “서울본부세관과 서울중앙지검이 협력하는 등 국제사법공조 수사를 통해 입수한 홍콩의 금융계좌 12개(9800건의 금융거래내역)와 은행전표를 분석, 범행전모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구속된 정씨와 김씨는 도피한 재산을 홍콩내 12개의 비밀 계좌로 자금세탁해 미화 498만달러은 스위스 등 4개의 해외계좌에 은닉하고 미화 433만달러는 술집마담 등 156명의 국내차명계좌로 반입하는 등 자금세탁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면서 “국부유출수사전담팀을 중심으로 외환비리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