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KT&G가 담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흡연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적극적인 시장 탐색과 신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한 결과 세계 톱 5 담배회사로 자리매김했다.
KT&G 관계자는 "해외 판매량이 1999년 26억개비, 2005년 285억개비, 2013년 343억개비, 2014년 434억개비로 급증하고 있다"며 "담배 수출이 15년 만에 수량으로는 16배, 금액으로는 4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T&G의 해외 판매량 비중을 보면 중동이 48%로 가장 높고 중앙아시아 12%, 아시아·태평양 24%, 아프리카 8%, 미국 6%, 유럽 등 기타지역 2% 등 순이다.
KT&G는 담배 수출을 위해 2008년 4월 터키, 2009년 4월 이란, 2010년 10월 러시아에 담배공장을 각각 설립하고 에쎄·파인 등 제품을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터키공장은 유럽시장 진출을, 러시아 공장은 세계 2위 담배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 눈길을 끈다.
유럽은 담배에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KT&G는 터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무관세로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사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KT&G의 효자 상품은 단연 에쎄로, 슈퍼슬림 담배의 판매량으로는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해외 소비자 의견까지 반영해 에쎄보다 담배길이가 16mm 짧은 ‘에쎄 미니라인’을 선보였다. 에쎄 이외에도 레종, 보헴, 람보르기니 등의 수출도 추진 중이다.
에쎄는 2001년 수출된 후 시장 개척 10년만에 연간 200억 개비 이상 팔리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해외 누적 판매량은 1603억 개비이다. 전 세계 슈퍼슬림 담배소비자 3명 중 1명이 애용하는 담배가 됐다.
KT&G 관계자는 "중동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정세 불안정이라는 리스크가 있지만 철저한 차별화·고급화 전략으로 초슬림 담배 시장을 선점했다"며 "이제는 전 세계 슈퍼슬림담배 시장의 50% 물량을 생산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KT&G는 담뱃세 인상에 따른 국내 소비 감소세와 해외 수출 증가세를 추산하면 올해 처음으로 해외 수출량이 국내 판매량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판매량은 1999년 895억개비, 2005년 601억개비, 2013년 545억개비, 2014년 557억개비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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