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검찰 문무일 지검장)은 지난 15일 성 전 회장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증거물을 집중 분석 중이다. 서산 장학재단은 장학·교육·문화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성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통로이자 정치적 외곽조직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재단 회계장부와 내부서류 등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성 전 회장이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비자금을 세탁하고, 2012년 대선을 앞둔 시기에 유력 정치인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자료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는 성 전 회장의 메모(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 중 2012년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서 요직을 맡았던 홍문종 의원과 유정복 시장, 서병수 시장 등의 금품거래 의혹을 규명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다음 수사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홍문종 의원이 타깃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주변에서는 수사팀이 이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 박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금고지기' 한모(50)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관계자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김모 전 새누리당 부 대변인을 이르면 이번 주 소환해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홍 의원 등과 연결고리가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두 사람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두 사람의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고심해 온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동시에 두 사람을 불구속기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에 1억원을,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에 3000만원을 각각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성 전 회장이 2007년 말 특별사면을 놓고 노무현 정부 실세나 이명박 정부 인수위 관계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에 관련해 당시 사면 업무를 처리한 자료를 법무부로부터 이날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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