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수순… 금호 그룹 재건 ‘한 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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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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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 단독 매각 협상 진행… 경영권 프리미엄 책정 변수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왼쪽)과 박삼구 회장.[사진=금호아시아나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 받았던 금호산업이 결국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가장 중요한 매각 가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시작으로 금호고속·금호타이어를 차례로 인수해 그룹 재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박 회장과 개별협상을 통한 채권단 출자전환주식 매각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보유 지분을 기준으로 채권단 57.54% 중 56.28%(98%)가 동의했다.

금호산업 채권단과 박 회장과의 단독 협상은 지난달말 본입찰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예상됐던 절차다. 지난달 28일 본입찰에서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이 채권단 보유 지분에 대해 시장 예상보다 낮은 6007억원을 써냈고 채권단은 이달 7일 유찰을 확정한 바 있다.

채권단은 다음달 삼일회계법인·안진회계법인의 매각가치 산정 절차를 통해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7월 협상을 진행하고 박삼구 회장은 8월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금호산업의 시가총액(18일 기준)은 6006억원으로 이중 채권단 보유 지분은 약 3455억원이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지분의 50%+1주만 사면 돼 시가총액으로 치면 3000억원이 조금 넘는다. 업계에서는 매각가격에 대해 입찰 추진 시 치솟았던 최대 1조원까지는 아니더라도 호반건설이 써낸 금액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시작되던 5년 전 주식이 1만~2만원대인 현재보다 훨씬 높은 9만원을 웃돈 것도 고려 사항이다.

특히 실사 후 채권단이 매기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변수로 꼽힌다. 사실상 매각가치 산정 후에도 가격이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본입찰 때 9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가치에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을 채권단이 제시했을 때 박 회장이 동의하지 않으면 주도권은 채권단에게 넘어간다. 채권단은 다시 가격을 통보할 수 있고 이마저도 박 회장이 거부하면 6개월 내 제3자와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단 이미 본입찰 유찰에서 보듯 흥행이 부진한 데다 박 회장의 그룹 재건 의지가 강해 재계에서 섣불리 인수에 나설지 여부는 미지수다.

박 회장은 그동안 자금 조달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한 만큼 적정 가격만 제시된다면 인수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13일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수 가격에 대해 “시장 가격이 있고 채권단이 적당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며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해서는 “도와주는 곳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의 우호적 투자자로는 매제인 임창욱 명예회장이 있는 대상그룹과 2003년 금호타이어 지분 70%를 매입했던 군인공제회 등으로 분류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박 회장이 인수하게 되면 그룹 핵심 기반의 경영권은 확보하게 된다. 또 현재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금호고속과 매각이 예정된 금호타이어 인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인수가격에 대한 예상을 자제하면서도 순리에 따라 금호산업 인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의 그룹 재건 의지와 자금조달 능력은 변함이 없다”며 “채권단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은 후 순서에 따라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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