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서 아들보다 딸 가진 부모가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이 남아있는 중국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와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중국인민대 경제학원 루팡원(陸方文) 부교수와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류궈언(劉國恩) 교수가 최근 '신경제 아래 자녀 성별과 부모 행복감'을 주제로 한 공동 연구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수 년간 중국 국내 10개 도시 4309가구를 샘플로 조사해 비교분석했다. 주로 한 자녀 가정 부모를 대상으로 했으며, 개인 행복지수·자녀 수·성별·연령·교육수준·수입·건강상태 등 방면의 조사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조사결과 17~30세 연령대 아들을 자녀로 둔 부모의 행복감은 같은 나이의 딸을 자녀로 둔 부모보다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4~30세 연령대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유아·청소년기 아들과 딸을 자녀로 둔 부모의 행복지수는 별 차이가 없었다.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루팡원 교수는 "딸들이 아들보다 상냥하고 배려심이 깊기 때문"이라며 "또 중국에서는 결혼 시 남자 쪽이 집을 해오는 게 보편적인 현상인데 집값이 오르다 보니 아들 가진 부모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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