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10일)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0월에 장거리 미사일 실험으로 의심되는 '인공위성' 발사 준비를 지시했다고 교도통신이 여러 나라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정은이 올해 초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에 직접 발사 준비를 명령했다. 미국 외교소식통도 "조선중앙통신이나 국가우주개발국 발표로 드러난 상황이 발사 지시 정보와 일치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사실상 ICBM 발사실험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발사 저지를 위한 한·미·일의 움직임이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사실상 2012년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재개하는 것으로 북한이 그동안 주장해 온 미국 본토 타격 협박을 현실화 한다는 측면에서 한·미 안보당국을 긴장케하고 있다.
북한은 2012년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한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한 바 있다. 한·미·일 3국은 은하 3호를 사실상 ICBM 발사 시험이라고 규정했다.
올해 70주년을 맞는 노동당 창건일은 5년,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인 이른바 정주년으로 북한에선 평소보다 더 큰 규모로 행사를 열어왔다. 이런 점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정통성 부각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예측된다.
북한은 2013년 말부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발사장 내 50m 높이의 발사대를 55m 이상으로 높이는 증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완공되면 은하 3호 로켓(길이 30m)보다 길이가 긴 40∼43m짜리 로켓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계당국은 판단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김 제1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의 새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현지 시찰한 자리에서 "우주개발사업은 민족의 존엄과 자존심을 걸고 진행하는 중대사"라며 인공위성 발사 등 관련 사업을 계속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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