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 11회에서 강인우(한주완)는 친구 홍주원(서강준)의 집을 찾아갔다가 그곳에 머물던 정명공주(이연희)를 만났고, 그녀가 남장여인임을 알아차렸다.
그 사실을 몰랐던 주원은 자신을 질책하며 허탈에 빠졌고 인우는 "몰라 본 네가 등신"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주원을 위로했다. 이 장면에서 꽃가지를 든 채 주원에게 꽃잎을 흩뿌리던 인우의 모습은 조선판 '꽃을 든 남자'처럼 부드럽고 온화했다. 한양의 여인네들이 그를 가리켜 '상미남'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돌아서는 주원을 향해 던지던 싸늘한 표정은 "갑자기 왜 저렇게 돌변하지?"라는 시청자의 의구심과 함께 섬뜩한 느낌마저 안겨줬다.
이처럼 많은 사연과 비밀이 숨겨진 인우의 모습은 연기파 배우 한주완의 존재감으로 인해 현실적 공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능글능글한 기행을 일삼는 허균(안내상)과 냉엄한 카리스마의 강주선이 성격상 대척점에 서 있는 캐릭터라면 인우는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물이다. 꽃미남의 미소 속에 감춰진 비수,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하면서도 아무 것도 가질 수 없는 인우의 운명과 냉온 정수기 같은 이중적 매력은 앞으로의 스토리를 이끌고 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린 시절 부마 후보에 뽑히면서 "나는 나중에 공주마마와 혼인할거야"라고 말했던 인우가 과연 '공주의 남자'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삼각 로맨스가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화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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