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라오스 등 개발도상국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인프라 사업에 대해 약 2억8000만달러(약 3050억원)의 EDCF 지원을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들어 첫 승인된 이번 지원 대상은 라오스, 모잠비크,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이다.
우선 라오스 정부와 한국 공기업,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최초의 EDCF 민관협력사업인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사업'에 8080만달러(882억원)가 차관으로 지원된다.
전력분야는 라오스의 주요 수입원으로, 최근 산업화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메콩강과 합류하는 지류가 많은 산악지대는 수력발전에 좋은 입지다.
범죄·사고·재난에 대응할 기반시설이 부족한 모잠비크에는 '공공안전관리 정보화 시스템 구축사업'으로 8870만달러(968억원)이 지원된다.
모잠비크 정부는 이 지원금으로 국가통합관제센터와 통신망을 구축하고, 지문으로 범죄정보를 조회하거나 CCTV를 운용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베트남 '렌강 및 황마이강 수자원 개발사업'에는 7700만달러(840억원)을 들여 산업·생활용수 부족 상태를 해소한다.
우즈베키스탄에 대해서는 전국 1802개 학교에 컴퓨터 교실 2229개를 구축하는 '교육정보화 2차사업'에 총 3300만달러(360억원)이 지원된다.
기재부는 각 협력국 정부의 지원 요청을 받아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뒤 지원여부를 결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 지원으로 해당 국가에 경제·사회 인프라를 조성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DCF는 장기 저리의 차관자금 제공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과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1987년부터 정부가 관리·운용하는 개도국 경제원조기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 52개국 335개 사업에 대해 총 106억달러(약 11조6000억원·승인 기준)를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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