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에서 강진에 이어 영암에서 오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 발견됐다.
특히 전국적으로 AI가 계절과 관계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토착화 가능성이 높아져 원인규명을 통한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남도는 영암 덕진면 육용오리 사육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발견돼 긴급방역조치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이 농장은 지난 12일 발생된 강진 종오리농장과는 19km 떨어진 곳으로 역학 관련은 없다고 전남도는 덧붙였다. 해당 농장으로부터 500m 내 관리지역에는 가금 사육농장이 없으며, 3km 내에는 닭 1농장과 오리 1농장이 있다.
해당 농장은 종오리농장을 대상으로 상시 예찰검사 과정 중 AI 항원이 발견돼 살처분 조치됐다. 전남도는 이 농장 의심축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H5N8형 항원이 확인됐다.
전남에서는 올 들어 무안, 나주, 구례 등 3개 시군 20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지난달20일 전남 전 지역이 이동제한 해제된 이후에는 강진에 이어 두 번째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즉시 가축 방역관과 초동 방역팀을 현장에 파견해 역학조사, 소독 등 차단방역을 강화했으며 반경 10㎞ 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또한 고병원성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육 중인 가금에 대해 폐사체 검사를 강화하고, 입식 전과 출하 전에도 검사해 입식과 출하를 허용하고 있다.
이처럼 AI가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동남아처럼 AI가 토착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중 상시 방역 체계를 구축하는 등 토착화되는 AI 종식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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