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도보횡단 위민크로스디엠지, "판문점으로 DMZ 넘겠다"…19일 오후 평양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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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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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도보횡단 행사를 추진중에 있는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디엠지'(WCD)가 한국 정부와 유엔군 사령부의 난색 표명에도 판문점을 통해 남북 비무장지대(DMZ)를 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TV 캡쳐]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남북 도보횡단 행사를 추진중에 있는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디엠지'(WCD)가 한국 정부와 유엔군 사령부의 난색 표명에도 판문점을 통해 남북 비무장지대(DMZ)를 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WCD는 이날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판문점을 통해 DMZ를 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이들은 19일 오후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 북측의 '조선의 통일과 평화를 위한 국제여성대행진 준비위원회' 등과 공동행사를 한뒤 오는 24일 남측으로 내려와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WCD와 함께하는 평화 축제' 등의 행사를 하고 26일 출국할 예정이다.

현재 통일부는 이들의 행사를 허용하면서도 북한에서 판문점을 통해 입국하는 방식 대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북을 횡단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정전체제를 관리하는 유엔군 사령부도 판문점을 통한 남북 도보횡단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WCD는 회견에서 "판문점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곳이자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전쟁의 가장 상징적인 잔재"라면서 "대표단이 판문점으로 DMZ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유엔군 사령부 측에 거듭 요청했다.

이들은 "판문점을 걸어서 넘는 것은 15개국에서 온 여성들이 남북한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의미"라며 "판문점에서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도보는 국제여성평화걷기의 가장 큰 취지이자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WCD는 "우리는 민간 평화운동가들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절차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주도하는 WCD 행사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와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를 포함해 미국, 일본 등 전세계 15개국에서 온 30여명이 참가한다.

메어리드 매과이어는 회견에서 "우리는 한국인들을 사랑하며 그들의 의지에 반해 남북한으로 분단된 것으로 믿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면서 "우리는 비폭력, 비살상 방식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원치않고 함께 살기를 원하는 그들(한국인들)을 지지한다"면서 이번 여행이 한반도의 평화, 화해,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리마 보위는 라이베리아가 내전으로 겪은 고통을 전하면서 "우리 자매들이 북한에서 남한으로 걸으면서 전쟁의 폭력성에 인권 개념을 불어놓고 싶다"면서 "이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이 판문점 통과를 고수하는데다 우리 정부도 이들이 판문점을 통해 내려오더라도 체포하지 않고 경의선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한 정상적 입경 절차를 밟게 한다는 방침이어서 현재로서는 '판문점 통과 후 입경 절차 이행'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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