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이재영·박현준 기자 = 우리나라를 방문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글로벌 제조업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기업 총수들도 모디 총리와 면담을 통해 사업 및 기술협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갖는 등 신흥시장인 인도를 선점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CEO포럼’에 참석한 모디 인도총리는 행사를 마친 뒤에도 삼성·LG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포스코 등 재계 총수들과 회동을 갖고 양국 기업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유럽 출장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신종균 삼성전자 IM(IT-MOBILE)사업본부 사장이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을 가졌다. 이날 모디 총리는 삼성의 인도의 반도체공장 설립 및 스마트시티 건설 참여를 요청했고,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회동 직후 “인도에는 1995년에 진출해 현재 단말기(스마트폰 등 휴대폰)와 네트워크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인도와 삼성전자가 잘 협력해보자는 대화를 나눴다. 사업들에 대해 더 잘 협력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7.8%(출하량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배석한 가운데 모디 총리와 약 10분간 대화를 나누고 스마트폰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인도 서부 냉연공장 사업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가졌다. 권 회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가 인도에서 진행중인 사업에 대해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며 “서쪽으로 많이 치중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에서 하공정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의 ‘서쪽’은 포스코가 지난해 7억900만 달러를 들여 준공한 연산 180만t 규모의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냉연공장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10년째 지지부진한 일관제철소 건설보다 자동차용 강판 등 냉연제품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권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현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는 모디 총리의 경기부흥 정책으로 해마다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롯데는 현재 다양한 현지 투자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트라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인도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MOU 3건, 현장계약 1건, 대한(對韓) 투자상담 1건, 일반 수출상담 35건 등 총 1518만 달러(160억원, 상담액 및 상담건수 미확정치)의 상담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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