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수출 전략 업종 중 철강을 제외한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고, 조선·기계·설비는 적자가 확대됐다. 내수 업종인 유통, 통신마저 실적이 악화돼 500대 기업 전반이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톱 10’ 기업 중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7개 사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톱50’ 도 절반이 적자를 기록하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 명단에서 탈락해 교체된 기업은 총 34개에 달했다.
경기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던 삼성, 현대차 등 상위 10대 기업들의 실적마저 거꾸러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25조250억 원)이 32%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차(7조5500억 원) 9.2%, 기아차(2조5730억 원) 19%, 한국가스공사(1조720억 원)가 28%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2310억 원), 현대중공업(-3조2495억 원), GS칼텍스(-4560억 원) 등 3곳은 아예 적자로 전환됐다.
‘톱50’으로 넓혀도 절반인 25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18개 사)하거나 적자(7개 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을 제외한 5대 수출 전략 업종과 유통, 통신 등 내수 업종이 모두 부진해 경제 전반의 동력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 업종은 매출(397조330억 원)이 7.5% 감소했고, 영업이익(35조5460억 원)도 26.6%나 줄어들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은 매출(297조9290억 원)이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3조3720억 원)은 무려 65.5%나 쪼그라들었다.
현대차를 필두로 견실한 성장이 기대됐던 자동차·부품 업종조차 매출(268조1920억 원)이 0.5% 감소했고, 영업이익(17조6340억 원)은 12.6%나 줄었다. 조선·설비·기계 업종은 매출 감소율이 0.8%에 그쳤으나, 영업적자는 3조3030억 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컸다.
내수 업종인 유통은 매출(108조3600억 원)이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조750억 원)은 9.8%나 쪼그라들었다. 단통법 시행 등의 여파로 통신 매출(51조5850억 원)도 0.5% 줄었고, 영업이익(2조1100억 원)은 무려 37.8%나 감소했다.
그나마 보험, 철강 등 10개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보험은 매출(204조2250억 원)과 영업이익(7조2120억 원)이 각각 9.3%, 23.3% 증가했다. 건설은 전년의 기저효과가 반영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3%, 4654.9% 폭증했고, 철강은 1.6%, 11.5% 늘었다.
이 외 상사, 식음료, 서비스, 증권, 생활용품, 여신금융, 제약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나 선방했다.
이 같은 부진 속에서 팬택, 성동조선해양, 동부팜한농, 포스코엠텍,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전북은행 등 34곳은 지난해 5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그 자리를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 인천도시공사, 중흥토건, 에프알엘코리아, 다이소아성산업, 삼표, 이테크건설 등이 채웠다.
상위 10대 그룹 중 500대 기업 내에 계열사가 가장 많이 포함된 곳은 삼성(21개 사)이었고, 현대차, SK, 롯데가 각각 18개, LG 14개, 포스코․GS 각 10개, 한화․LS 각 9개, CJ 8개 순이었다.
이 중 삼성, 현대차, SK, 포스코는 500대 기업 내 계열사가 전년보다 각각 1개씩 줄었다. 이와 달리 GS는 2개사가 증가했고 롯데, 한화, LS는 1개씩 늘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