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증권사 성과급 잔치에 대한 두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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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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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증권사가 모처럼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덕분이다. 순이익이 6년 만에 가장 컸다. 

국내 증권사 임원 1명이 받은 보수만 1분기 평균 8696만원에 달했다. 1년 전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늘었다. 현대증권이 임원 1명에게 평균 8900만원을 줘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직원도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 직원은 1분기에 1인 평균 3400만원을 받았다. 1년 새 1500만원이 늘어난 액수다. 메리츠종금증권 직원도 1267만원이 늘었다.

그러나 이번 성과급 잔치는 실적개선뿐 아니라 구조조정도 큰 몫을 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증권사 직원 수는 3월 말 2만8016명으로 2년 전에 비해 약 17% 감소했다. 임원 수도 872명으로 같은 기간 20% 줄었다.

NH투자증권 역시 합병(우리투자증권ㆍNH농협증권)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직원 수가 크게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도 감소세를 보였다. 한 증권사는 정규직을 20%까지 감원하는 대신 계약직을 95% 더 뽑기도 했다.

물론 성과급 잔치는 실적을 개선한 덕분으로 회사 임직원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반길 일이다. 다만 모처럼 올린 호실적에 마냥 기뻐만 할 수는 없다. 살을 깎는 구조조정을 초래했던 긴 불황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증시 강세는 언제든지 꺾일 수 있다. 이제라도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천수답식 영업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실적이 개선돼 체력을 비축했고, 금융당국도 모처럼 증권업 경쟁력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지금이 바로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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