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7시부터 서대전 IC와 유성 IC를 이용해 경부선 회덕분기점을 이용하는 차량들은 이른 시간에 진입했음에도 차량이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톨게이트 출입부터 차량이 밀렸지만, 그 누구하나 안내를 해 주는 직원은 없었다. 문제는 호남지선 서대전 기점에서 회덕분기점 방향 45키로 지점에서 야간 보수작업이 이뤄졌지만, 제 시간에 공사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노면보수작업은 교통량이 극심한 출, 퇴근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지만, 도로공사 측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감안하지 못했다.
밤샘작업으로 출근 시간대 이전에 공사를 마쳐야 했지만, 새벽 4시쯤 시멘트를 붓는 장비가 고장이 났다는 게 도로공사 측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었다면, 발 빠른 대처를 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도로공사 측은 이 같은 상황을 예상치 못하고 작업을 계속했다.
이로 인해 이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들은 속수무책으로 고속도로에서 1시간 이상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실제 유성~옥천 구간은 평소 출근시간대에 20~3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영문을 모른 체 이 구간을 진입한 차량들은 1시간에서 최대 1시간 30분이 소용됐다.
분통을 삭이지 못한 일부 승객들의 신고로 경찰이 갓길을 이용, 진입했지만 이미 막혀버린 도로에서는 대책이 없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예기치 않은 장비고장으로 불편을 드리게 되었다”며 교통방송과 전광판, 그리고 각 영업소별로 안내요원을 통해 국도우회를 당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구간을 이용하고 있는 A모씨(대전시 유성구 하기동)는 “처음에는 사고가 난 줄 알았다”며 “예상치 못한 사고가 있었다면, 최소한 진입차량들에게 알려 줘야 대처를 할 게 아니냐”며 분통을 뜨렸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대전시 서구 월평동) 또한 “통제요원 하나도 배치하지 않고, 방송을 했다는 말만으로 책임을 다했다는 말 자체가 어이가 없다”며 “국가기간망인 도로공사에서 비상 상황 대처를 이 정도 밖에 못한다면, 더 큰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 지는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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