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지난 1분기 국제수지 적자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했음에도 자본 순유출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중국 인민은행 외환관리국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800억 달러(약 87조원)로 분기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봉황망이 20일 전했다. 국제수지는 경상계정과 자본계정으로 나뉜다. 중국은 1분기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수입액이 감소해 5년 만에 최대치인 790억달러 흑자를 냈지만, 자본수지 및 금융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인 159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두 계정을 더한 국제수지는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자본유출의 원인으로는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 ▲미국 달러화 강세 ▲중국의 금리하락 등을 꼽았다. 중국의 자본 순유출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 역시 7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최장 기간 감소다.
관타오(管濤) 인민은행 외환관리국 국제수지사 부사장 역시 “최근의 자본유출은 예상범위 내에 조정을 나타낸다”며 “불법적인 비밀 자본유출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순수 금융투자 자금인 이른바 ‘핫머니’와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외국인직접투자를 구분해서 판단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팀 콘돈 ING파이낸셜마켓 아시아 담당 리서치 대표는 “중국은 거대한 제조업 부문을 갖고 있으며 제조업체들은 보다 싸게 사업할 장소를 찾고 있다”며 “이는 핫머니가 아닌 콜드머니로 부정적인 측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효과를 고려했을 때 중국 정부는 일정부분의 자본 유출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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