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정규직 10% '뚝' 계약직 9%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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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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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까지 구조조정 한파를 겪었던 증권사들의 정규직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약직은 증가하고 있어 고용 불안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58개 증권사(외국계 포함)의 임직원 수는 총 3만6385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3만9146명)보다 7.1% 감소한 수준이다. 게다가 주문실수로 파산한 한맥투자증권을 비롯해 자본잠식에 빠졌던 BNG증권과 애플투자증권, 합병 수순을 밟은 NH농협증권 등이 사라지면서 증권사 수도 60곳 아래로 줄었다.

현재 임직원 수에서 파트타이머 등 기타부문을 제외하고 정규직원은 2만8016명, 계약직은 6938명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정규직은 10.2% 감소한 데 반해 계약직은 오히려 8.5% 증가한 것이다.

정규직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HMC투자증권이었다. 1년새 59.3%(284명) 감소해 현재 479명의 정규직원이 있다.

한국SG증권의 정규직 역시 같은 기간 46%(23명) 줄어든 50명을 기록했고, 리딩투자증권은 현재 정규직이 48명으로 1년간 43.8%(21명) 감소했다. 이들 회사는 모두 중소형사로, 올해 초까지도 구조조정의 몸살을 겪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등 일부 대형사들도 정규직 감소비율이 다소 높았다.

삼성증권의 정규직원은 지난해 2550명에서 올 1분기 2086명으로 22.2%(464명) 줄었고, 현대증권 역시 26.4%(497명) 감소한 188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각각 400명 가량의 희망퇴직을 감행한 바 있다.

계약직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도이치증권, BNP파리바증권 등은 1년 전에 비해 125%와 200% 늘었다. 다만 이들 회사의 총 계약직 수는 모두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정규직을 줄인 대형사 가운데 현대증권이 계약직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분기만해도 계약직원이 196명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424명으로 1년만에 116.3%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75.7%(28명) 늘었고, 합병 과정을 거친 NH투자증권은 40.1%(191명) 증가했다. 유안타증권(63.3%) 역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 10곳 가운데 유일하게 계약직 수가 감소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1분기 현재 계약직은 20.3%(77명) 줄어든 303명으로 집계됐다. 신한금투는 정규직도 1744명으로 1년 전보다 5명 증가해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는 애널리스트 등 연구 인력들을 대부분 계약직으로 채용하다보니 계약직 비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생긴다"며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이들 숫자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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