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58개 증권사(외국계 포함)의 임직원 수는 총 3만6385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3만9146명)보다 7.1% 감소한 수준이다. 게다가 주문실수로 파산한 한맥투자증권을 비롯해 자본잠식에 빠졌던 BNG증권과 애플투자증권, 합병 수순을 밟은 NH농협증권 등이 사라지면서 증권사 수도 60곳 아래로 줄었다.
현재 임직원 수에서 파트타이머 등 기타부문을 제외하고 정규직원은 2만8016명, 계약직은 6938명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정규직은 10.2% 감소한 데 반해 계약직은 오히려 8.5% 증가한 것이다.
정규직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HMC투자증권이었다. 1년새 59.3%(284명) 감소해 현재 479명의 정규직원이 있다.
한국SG증권의 정규직 역시 같은 기간 46%(23명) 줄어든 50명을 기록했고, 리딩투자증권은 현재 정규직이 48명으로 1년간 43.8%(21명) 감소했다. 이들 회사는 모두 중소형사로, 올해 초까지도 구조조정의 몸살을 겪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등 일부 대형사들도 정규직 감소비율이 다소 높았다.
삼성증권의 정규직원은 지난해 2550명에서 올 1분기 2086명으로 22.2%(464명) 줄었고, 현대증권 역시 26.4%(497명) 감소한 188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각각 400명 가량의 희망퇴직을 감행한 바 있다.
계약직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도이치증권, BNP파리바증권 등은 1년 전에 비해 125%와 200% 늘었다. 다만 이들 회사의 총 계약직 수는 모두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정규직을 줄인 대형사 가운데 현대증권이 계약직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분기만해도 계약직원이 196명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424명으로 1년만에 116.3%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75.7%(28명) 늘었고, 합병 과정을 거친 NH투자증권은 40.1%(191명) 증가했다. 유안타증권(63.3%) 역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 10곳 가운데 유일하게 계약직 수가 감소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1분기 현재 계약직은 20.3%(77명) 줄어든 303명으로 집계됐다. 신한금투는 정규직도 1744명으로 1년 전보다 5명 증가해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는 애널리스트 등 연구 인력들을 대부분 계약직으로 채용하다보니 계약직 비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생긴다"며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이들 숫자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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