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국내외 각지에서 모터스포츠 대회가 잇따라 개막하며 완연한 시즌 체제에 들어갔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축구 등과 함께 대표 인기 스포츠로 분류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관심이 유독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대규모 대회가 열리는데다 업체들도 모터스포츠에 지속 진출하고 있어 기반을 닦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17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는 ‘2015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 시즌 개막전이 열렸다. 페라리·람보르기니 등 슈퍼카가 진출하는 △GT아시아, 아우디 R8을 기반으로 한 원메이크 레이스 △아우디 R8 LMS 컵, 포르쉐 자동차가 대거 출전하는 △포르쉐 카레라 컵 등 볼거리도 풍성했다.
지난달에는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가 영암에서 개막했고 이달 중국 광둥에서 2전이 열렸다. 친숙한 연예인 김진표·류시원·안재모 등이 출전하고 국내 업체들도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 대회다.
최첨단 기계와 기술이 조합된 모터스포츠를 즐기려면 우선 경기 규칙을 알아야 한다고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출발 방식이나 경주 도중 깃발의 의미 등 기초 룰이나 요령을 모르면 금세 관심이 식기 때문이다.
먼저 자동차 경주 출발은 예선 랩타임에 따라 지그재그 모양으로 스타팅 그리드에 도열한다. 방식은 △롤링 스타트와 △스탠딩 스타트로 나뉜다.
롤링 스타트는 모든 차가 페이스카를 따라 경주장을 돌다가 메인 아치의 출발 신호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방식이다. 참가 차가 많고 그리드가 혼잡할 때 안전을 위해 주로 쓰인다. F1 그랑프리 등 주요 대회에서 볼 수 있는 스탠딩 스타트는 실제 시작에 앞서 순서대로 코스를 한바퀴 도는 포메이션 랩을 돈 후 지정된 그리드에 정지하고 신호에 따라 출발한다.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에서는 GT 아시아가 롤링 스타트, 포르쉐 카레라 컵이 스탠딩 스타트를 적용했고, 아우디 R8 LMS 컵은 두 가지를 모두 사용했다.
깃발은 소음이 심한 대회 특성상 경기 진행상황을 알리기 위해 쓰인다. 흑백 체크 모양의 체커기는 경주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깃발이다. 모터스포츠에서 우승자는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녹색기는 출발을 알리거나 트랙에 위험 상황이 없어졌다는 뜻이다. 주로 한 바퀴 이상 뒤처진 차에 추월하는 차가 붙을 때는 청색기를 보여준다.
규정 위반 시 패널티를 받은 선수에게는 흑색기를 펼친다. 해당 선수는 3바퀴 이내에 피트로 들어와 지시에 따라야 한다. 대각선으로 흑과 백이 나뉜 흑색반기는 비신사 행위에 대한 경고로 엔트리 넘버와 함께 게시된다.
백색기는 고장이나 응급상황으로 트랙에 구급차·견인차 등이 투입될 때, 황색기는 트랙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알리는 신호다. 사고나 악천후로 진행이 불가능하면 적색기가 나온다. 노면이 오일이나 물로 미끄러울 때는 오일기, 더 이상 진행이 어려운 파손차에게는 오렌지볼기를 보여준다.
경주에 참가하는 차의 소음이 극심한 점을 감안해 경기를 관람할 때는 소음을 막을 수 있는 물건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눈 깜짝할 새 앞을 지나가는 차를 자세히 보려면 망원경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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