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중국 수출물량을 늘려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중국의 석유수출 증량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석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OPEC 회원국들이 5월과 6월 중국의 원유수출 증량 요청을 거절했다고 로이터를 인용해 재경망이 21일 전했다. 또한 이로 인해 중국은 어쩔 수 없이 서아프리카, 오만, 러시아 등의 산유국에 원유수출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중국은 원유비축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의 4월 석유 하루평균 수입량은 740만배럴을 기록하며, 미국의 720만배럴을 넘어서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에 올라섰다. 하지만 5월과 6월 중국의 석유수출 증량요청은 거절됐고, 톰슨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의 수출량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월 36.5%에서 5월 30%로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같은 해명에 대해 납득을 하지 못하겠다는 뉘앙스를 보이고 있다. 실제 사우디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4월말 중국을 방문해 "사우디는 중국의 수요에 100% 만족시키겠다"며 "중국과 함께 에너지사업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또한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사우디의 원유생산량인 하루 1000만배럴 중 100만배럴을 중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아시아지역에서 수요가 증대해도 사우디는 충분히 이에 부응할 수 있다"고 발언했었다.
한편 석유관련 컨설팅업체인 JBC에너지는 "여름이 되면 사우디 내부의 전력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수출량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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