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 제네시스, BMW 5시리즈보다 나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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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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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는 편의장비 보강으로 상품성이 더욱 향상됐다. [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2008년 처음 등장한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후륜 대형차시장에 도전한 최초의 독자모델이다. 2009년 ‘북미 올해의 차’에 뽑히면서 주가를 올렸고, 2013년 말에 나온 2세대 모델도 ‘2015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해외에서의 호평처럼 국내에서도 제네시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입차로 눈 돌리는 고객을 붙잡을 수 있는 높은 완성도를 갖춘 덕분이다.

제네시스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2015년형 모델에서 또 한 번 진화했다.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과 어드밴스드 에어백. 뒷좌석 센터 헤드레스트 등 안전사양이 새로 추가된 것. 전 모델에 고급 브랜드 타이어를 기본 적용하고, 편의사양 등을 하위 트림까지 확대 적용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사진=현대차 제공]


내외관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경쟁 수입차인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렉서스 GS 등과 비교할 때 뒤지지 않는 품질감도 갖췄다.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제네시스의 내장품질이 E클래스나 5시리즈보다 더 낫다.

2015년형 제네시스의 변화 중 돋보이는 건 역시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이다. E클래스나 5시리즈에 없는 이 장비는,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려고 하면 조향장치가 원래의 차선으로 자동 복귀시켜주는 첨단 기술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별 필요가 없겠지만, 졸음운전을 한다거나 한눈을 팔고 운전할 경우 매우 요긴한 장비다. 특히 식사 후 졸음이 쏟아지는 요즘 같은 계절에는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사진=현대차 제공]


실제로 이번 시승에서도 이 장비는 위력을 발휘했다. 차선을 약간만 물고 지나가도 마술을 부린 것처럼 차는 원래 차선으로 되돌아갔고, 작동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이는 국내 도로 상황에 최적화된 가상 차선시스템 덕분이다. 가상 차선시스템은 인식 중인 도로의 폭과 차선 정보를 이용, 정상적인 차선을 이미지화해 중앙 가드레일로 인한 그림자 또는 도로의 오염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오작동을 방지하는 것이다.

2015년형에서 달라진 점 중 하나는 18인치에는 미쉐린 타이어가, 19인치에는 콘티넨탈 타이어가 장착된다는 것이다. 정숙성과 승차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미쉐린 타이어의 기본 장착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시승차에 장착된 콘티넨탈 타이어는 유럽 럭셔리 브랜드가 선호하는 타이어로, 주행성능과 승차감에서 만족스러웠다.

파워트레인의 개선이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3.3ℓ와 3.8ℓ 가솔린 엔진은 완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지만, 시승차인 4륜구동 모델을 여유 있게 다루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특히 급가속을 시도하면 rpm(엔진회전수)이 먼저 치솟고 속도가 반 박자 느리게 올라가는 현상은 여전하다. 현대차가 개발 중인 가솔린 터보 엔진을 빨리 얹어야 하는 이유다. 만약 디젤 엔진까지 얹는다면 BMW 520d를 잡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사진=현대차 제공]


2015 제네시스는 3.3 모던(4650만원)부터 3.8 파이니스트(6920만원)까지 다섯 가지 트림이 마련된다. E클래스, 5시리즈 등의 기본형 가격으로 제네시스는 최고급형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특히 전반적인 제품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제네시스는 수입 경쟁차의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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