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납치강도 일당 검거...5명 살해, 2명 실종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경기도 안양에서 환전소 직원을 살해한 뒤 필리핀으로 도피해 여행객들을 상대로 강도짓과 살인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의 주범 최세용(48) 일당이 지난 2007년 7월 안양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흉기로 살해하고 1억8500만원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도주했고, 달아나기 4달 전 태국에서 공범 안모씨(38)를 권총으로 살해한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필리핀에서 희생자가 1명 더 확인되는 등 지금까지 최세용 일당에게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을 유인·납치해 금품을 강취하고 일부 피해자를 살해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필리핀에서 경찰관 행세를 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등 철저하게 신분을 세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필리핀에서 납치돼 돈을 뜯긴 사람이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19명에 피해 금액은 6억 5000만 원 상당으로, 일당이 수사가 쉽지 않은 해외 사건인 점을 악용해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최씨 등은 인터넷으로 여행안내, 대출알선, 유흥업소 소개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필리핀으로 유인해 납치한 뒤 세부지역의 한 주택에 감금한 채 권총과 정글도 등으로 위협했다.

또 테이프로 눈을 가리고 수갑을 채운 뒤 쇠사슬로 묶는 등 극도의 공포 상황을 조성한 뒤 피해자들에게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해 돈을 송금하도록 했다.

경찰은 공범 가운데 일부가 경찰에 붙잡혀도 범행을 계속하는 대담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에 대해서도 인터폴, 코리안 데스크, 외교부 등과 다각도로 공조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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