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가 올해 들어 22일까지 자사주 처분 계획을 공시한 횟수는 총 139건으로 이 가운데 약 10%에 해당하는 14건은 재무구조 개선, 운용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밝힌 경우다.
임직원 상여금 지급이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주식 교부가 이유인 나머지 상장사에 비해 회사가 쓸 돈이 부족해 자사주를 파는 것이다.
영상 및 음향기기 제조업체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엠씨넥스는 18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식 6만300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액은 29억1800만원이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영업이익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성장했지만, 3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62.1%에 달했다. 장단기 차입금만 총 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창은 2일 재무 개선과 신규사업 투자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자사주 380만주를 처분했다. 이로써 회사에 들어온 현금은 총 124억6800만원이었다.
기계장비 및 관련 물품 도매업체인 한창은 올해 1분기 8109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72.8% 감소한 수준이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66.3% 줄어든 1억899만원이었다.
현금흐름 또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4년 말(-21억원)에 이어 이번 1분기에도 50억원 가량 마이너스가 났다.
동아원은 1월 말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자사주 320만주를 4월 말까지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들어온 돈은 총 93억2400만원이었다.
이 회사는 동물용 사료 및 조제식품 제조업체로 1분기에 21억원 가량 영업손실이 났다. 순손실 규모도 111억2500만원으로 5억7200만원 수준이던 전년 동기보다 커졌다. 다만 현금흐름은 플러스(+) 121억6800만원으로 마이너스였던 2014년 말에 비해 개선됐다.
에이티테크놀러지 및 아모텍, 코콤, 백금T&A도 재무구조 개선이나 경영실적 제고를 이유로 자사주를 처분했다. 유유제약과 맥스로텍은 운영자금, 설비투자금 확보 차원에서 자사주를 팔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 확보는 기업에 긍정적이지만,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시적인 개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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