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윤활유 브랜드 '지크' 해외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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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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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크[SK루브리컨츠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SK루브리컨츠가 자사의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윤활유 업체가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사용한 사례는 많았으나, 자사 브랜드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사우디 글로브테크(Globetech)社의 윤활유사업 자회사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Rabigh First Lubricants Co.Ltd)사와 ‘지크’ 브랜드 사용허가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社는 2020년까지 6년간 ‘지크’ 브랜드 윤활유 매출액에 연계해 매년 SK루브리컨츠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할 예정이다.

글로브테크사는 사우디 내 석유유통 사업망을 갖추고 있는 코나이니(Khonaini) 그룹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파이프 코팅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의 자회사인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社는 이번 라이센스 계약을 바탕으로, 자국을 포함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윤활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지크는 SK루브리컨츠가 지난 1995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자체 윤활유 브랜드로, 출시 20년 만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 파워를 갖추게 됐다.

SK루브리컨츠는 유공 시절인 1980년대 에쏘(Esso), 걸프(Gulf) 등 해외 메이저社들의 브랜드를 빌려 윤활유 사업을 했으나 이제 거꾸로 브랜드를 수출하는 기업이 됐다.

SK루브리컨츠는 이번 계약에 따라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社에 지크 브랜드와 로고 사용을 허가하고, 자사가 독자 개발한 윤활기유 ‘유베이스(Yubase)’를 이용한 윤활유 배합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활유는 주재료인 윤활기유와 첨가제를 혼합해 만들어지며, 윤활기유의 품질, 배합식 등이 윤활유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윤활유 시장은 2020년까지 연 평균 2.6%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브릭스(BRICS) 시장 중 인도, 중국 다음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그동안 사우디 윤활유 시장은 국영 페트로민(Petromin)社와 훅스(Fuchs), 쉘(Shell), 엑손모빌(Exxon Mobil) 등 외국계 메이저社들이 전체 시장의 94%를 점하고 있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초기 사우디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코나이니 그룹이 보유한 석유 유통사업망을 활용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사우디를 시작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윤활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루브리컨츠는 베트남과 파키스탄 등 오토바이 이용자가 많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오토바이용 엔진오일 ‘ZIC M’을 출시하고, 인도,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는 윤활유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윤활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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