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지난 주말 문을 연 전국 9개 모델하우스에 총 20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청약시장에 불어닥친 훈풍이 지속되고 있다. 청약시장에 수요자가 몰리면서 위례·동탄2 신도시나 세종시 등 수도권은 물론 지방 주요 지역에서 앞서 분양된 단지의 분양권에도 수억원의 웃돈(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런 가운데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집을 사자는 심리가 강해져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그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오는 6월에도 5만 가구 이상의 분양 물량이 대기중이서 이같은 매매·청약 시장의 쌍끌이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2~25일 나흘간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2차'를 포함한 수도권 모델하우스 4곳에는 모두 1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문을 연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에는 24일까지 2만8000여명이 방문했고, 석가탄신일인 25일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 개관 이후 나흘간 모두 3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아이에스동서가 하남시에 분양하는 '하남 유니온시티 에릴린의 뜰' 모델하우스에도 모두 3만5000여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찾았다. 견본주택 내 상담석에는 분양 상담을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주차장은 오전 일찍부터 만차를 이뤄 인근 대로변까지 차들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보이기도 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단지 바로 앞에 유니온스퀘어와 유니온파크가 있어 여가시설과 문화시설, 쇼핑 등을 한번에 누리는 '원스톱 라이프' 생활이 가능하다"며 "내방객들도 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청약과 계약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2차 아이파크 등 지방 5개 모델하우스에도 나들이를 겸한 10만여명의 방문객들이 몰리는 등 청약열기가 이어졌다. 지방 주택시장의 상승기류가 감지되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방문객도 잇따랐다.
동대구 반도유보라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서모씨(32·대구 동구 신천동)는 "신혼집으로 분양 받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 기다렸다"며 "괜찮은 입지에다 평면설계까지 좋다는 입소문을 듣고 왔는데 분양 받아도 좋을 만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신규 청약시장에 내집 마련 수요가 몰리면서 위례신도시 등 앞서 공급된 수도권 주요 지역 분양권은 최대 2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청약열기는 분양비수기라고 불리는 6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6월 전국 분양 예정 아파트는 5만6711가구로, 5월(6만9361가구)에 비해 1만가구 줄었지만 과거 3년 같은 달 평균치(3만184가구)의 두 배 가까운 물량을 쏟아낸다.
서울 아파트값이 20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도 가열되면서 부동산시장에 '쌍끌이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0.09%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큰 폭의 변화 없이 매매가격이 다소 오르는 모습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끝없는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의 수요가 꾸준하고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자의 자금도 몰리면서 당분간 서울 아파트의 매매거래와 가격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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