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 특수 윤활유 업계 NO.1 장암칼스…“끝없는 혁신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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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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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연찬 대표 “사회적 책임지고 기업 활동해야”

구연찬 장암칼스 대표가 자사 기술개발 연구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충남 아산) = ‘롤링’ 기계를 통해 흘러나오는 젤 형태의 고운 입자는 마치 가래떡을 연상시켰다. 우리가 일명 ‘구리스’로 부르는 자동차용 그리스(Grease)였다.

충남 아산시 안주면에 위치한 장암칼스 아산공장에서는 끊임없이 특수 윤활유가 생산되고 있었다. 전체 면적 2만9750㎡(약 9000평)의 공장에서 월평균 500톤에서 최대 1300톤까지 생산가능한 설비를 갖췄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의 강소기업 탐방차 방문한 장암칼스는 특수 윤활유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특수 윤활유 종류만 해도 무려 400여종이 넘는다.

일반적인 윤활유는 기계의 마찰·마모 감소와 과열·소음 방지를 위해 사용되는 필수 소재를 뜻한다. 자동차 1대에 보통 100종 이상의 오일과 윤활유가 쓰인다. 이 가운데 특수 윤활유는 일반 윤활유의 주입이 어려워 한번 주입하면 교체를 하지 않는 부분에 넣도록 개발된 말 그대로 ‘특수한’ 윤활유를 가리킨다.

자동차의 경우 한번 주입하게 되면 최소 10년, 심지어 폐차할 때까지 웬만하면 교체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기술력이 뛰어나야 가능하다. 와이퍼, 사이드미러 등 작든 크든 모터가 들어가는 곳에는 모두 특수 윤활유가 들어간다.

1980년 장암상사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장암칼스는 남들이 어렵다던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당시 수입품에 대한 ‘국산품 전환 붐’을 타고 자리를 잡았다.

2004년에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친환경 그리스를 개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관련 특허 7건을 획득하면서 대통령 산업포장, 국가녹색기술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등 각종 상들은 ‘덤’으로 얻었다.

이후 연구개발(R&D)에 ‘올인’한 결과, 현재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를 포함해 해외 20여개국에 특수 윤활유 제품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독일·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구연찬 장암칼스 대표는 “우리 제품은 움직이는 곳마다 다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면서 “남이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분야라 성취감이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2011년 자중회(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충남아산시 기업체협회장을 맡고 있는 등 남다른 리더십으로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구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학물질과 관련한 안전관리법이 강화되고 있는 움직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당연히 우리 같은 화학업종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삶의 질 높이는 차원이라는데 반대할 여지가 없다. 집진기 설치 등 추가로 설비 갖춰 살아남는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구 대표는 “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세금도 많이 내면 된다”면서 “책임질 일은 책임지고 기업 활동을 정당하게 하는 것이 옳다”고 역설했다.

장암칼스는 아산공장 인근에 3만9670㎡(약 1만200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짓고 있다.

구 대표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제2, 제3의 도약을 끊임없이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현장 중심의 혁신 운동을 통해 원가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5년, 10년 앞으로 내다보고 투자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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