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세계 자동차 업계 7위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지난 3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합병 제안을 했으나 거절 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양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GM의 여성 CEO인 메리 바라에게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힘을 합치면 수십억달러의 비용 절감은 물론 자동차 업계의 거인이 탄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바라 CEO를 비롯한 GM 이사회와 임원진은 이 제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피아트-크라이슬러 측은 구체적 논의를 위한 면담 요청조차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치오네는 지난달 13일 수익 악화 등 경영난으로 인해 미국내에서 ‘수퍼 합병’ 파트너를 찾으려고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9일 이뤄진 분기 실적 발표시에도 공개적으로 여러 자동차업체간 합병을 통한 체질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GM, 포드 등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합병을 원하지 않는다면 자동차업체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온 구글이나 애플 등 실리콘밸리 소재 IT기업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2009년 합쳐서 탄생한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마세라티, 페라리 등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 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