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서 '미얀마 로힝야족' 추정 집단무덤 확인…왜 이렇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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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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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은 미얀마 아라칸 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이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을 믿는다는 이유로 미얀마 130여 개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많은 차별을 받았다. 정부는 이들에게 아예 시민권조차 부여하지 않아 무국적 상태에 놓여있다. [사진= AFP 뉴스 영상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말레이시아 북부 국경지대에서 인신매매 조직이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아인을 매장한 것으로 보이는 집단 무덤이 잇따라 발견됐다.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태국과 맞닿은 국경을 따라 50km에 걸쳐있는 페를리스주(州) 산간 지역에서 밀입국자 인신매매 캠프 28곳과 무덤으로 추측되는 흙무더기 139곳을 확인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발견된 인신매매 캠프 중 가장 큰 곳의 수용 인원은 최대 300명에 달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지역과 국경을 접한 태국의 송클라주에서도 이달 초 시신 36구와 인신매매 캠프가 발견된 바 있다.

이들 캠프에서 발견된 시신은 박해와 가난을 피해 말레이시아 등으로 떠난 미얀마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 난민들로 추정된다. 앞서 미얀마에서는 지난 2012년 로힝야족과 불교도 간 종교 및 종족 분쟁으로 200여 명이 숨지고 14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유혈 분쟁이 발생하기 전부터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을 믿는다는 이유로 정부와 불교도의 박해를 받았던 로힝야족은 인근 방글라데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탈출했다.

인신매매 조직은 이들을 상대로 밀입국을 도와준다고 속이고 수천 달러씩 받아낸 후 캠프에 가둔 채 가족들에게 몸값을 요구해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근 단속이 강화되면서 캠프를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범인을 색출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이 같은 대규모 인신매매 캠프가 당국에 적발되지 않을 수 있었는지와 부패 관리가 연루된 정황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금까지 3100명의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 난민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에 도착했다. 인도네시아에 온 난민 가운데에는 납치 피해자로 추정되는 170명의 보호자 없는 아이들도 포함돼 있다. 또 수천 명의 난민이 여전히 밀입국자들이 버리고 간 배에 갇혀 바다를 떠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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