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료 부패 경각심 일깨우기 나서...교도소 체험, 혁명성지 학습 등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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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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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湖北)성 스옌(十堰)시 고위급 간부 70명이 최근 교도소를 방문해 전직 관료들의 복역 현장을 둘러봤다. [사진 = 재경망 웨이보]

 

중국 장시(江西)성 간저우(贛州)시 간부 부부들이 최근 홍군복장을 하고 공산당 초기 근거지였던 루이진(瑞金)을 방문해 교육을 받았다. [사진 = 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현직 관료들의 교도소 체험을 통해 부패에 대한 경각심 일깨우기에 나섰다. 관료의 기강 정비를 통해 부패의 근원자체를 뿌리뽑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관료들의 부패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교도소 체험이라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최근 후베이(湖北)성 스옌(十堰)시 고위급 간부 70명은 하루 간 교도소 체험에 나섰다. 이들은 교도소 방문 중에 한때 동료이자 상사였던 15명의 전직 관리들이 복역하는 현장을 찾았다. 

이곳에 수감된 관료들은 모두 권력남용이나 뇌물 수수 등으로 확정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 뇌물 및 도박 등 혐의로 복역 중인 루싱궈 후베이성 토지자원부 수장을 비롯한 전직 고위급 관료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교도소를 방문한 현직 관료들에게 자신의 체험담을 전하며 동일한 행보를 밟지 않도록 권면하기도 했다. 

교도소 체험에 참여한 한 관료는 "죄를 깊이 반성하며 복역 중인 관리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같은 경험을 교훈으로 받아들여 항상 마음의 지침으로 새겨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기율위)는 교도소 체험이 부패에 대한 관료들의 경계심을 고취하는 한편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당의 감독을 정직하게 받으라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시행된 '교육적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중국의 교도소 체험이 미국 방송사 A&E에서 진행하는 문제 청소년 갱생을 위한 교도소 체험 리얼리티 프로그램 '비욘드 스케어드 스트레이트(Beyond Scared Straight)'를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반부패 교육은 지난해부터 시작돼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율위는 교도소 체험 외에도 혁명기지 체험학습 등을 통해 반부패 정신을 높이는 교육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장시(江西)성 간저우(贛州)시 간부 부부들은 홍군복장을 하고 공산당 초기 근거지였던 루이진(瑞金)을 방문해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곱지 않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그들(관료)에게 있어 이같은 행위는 일종의 이벤트성 감옥 투어일 뿐"이라면서 "그들은 영혼 정화를 마친 뒤 어디에서 연회를 즐길지에 대해서만 궁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들어선 2012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100명 이상의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고위직 관료와 수만명의 하위급 관료가 처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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